스내커

두부가게 주인의 지혜

 사회공헌

업무를 하다보면 의외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사회공헌을 꼭 해야 하느냐, 너무 많이 하면 회사가 돈이 많은 줄 안다, 기업이 무슨 NGO 냐 는 등 농담반 진담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세태의 흐름상

안 할 수는 없는데 꼭 필요한지, 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기업이 경영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사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 내고, 연관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냐고 묻습니다. 옳은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사람은 기업이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했으니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사회구성원의 도리라고 합니다. 그것도 옳은 지적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관점 모두 어딘지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설명해봅니다.

“어느

동네에 두부 가게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열심히 두부 파는 것도 중요하고, 또 두부 가게 앞이 지저분해지니 열심히 청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두부가게가 잘 된다고 동네사람들이 행복해 지지는 않겠지요. 개중에는 두부가게가 너무 커져서 가격을 많이

올리면 어쩌나 걱정하는 주민도 생길 겁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두부가게 주인이 좋은 생각을 해냈습니다. 동네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말입니다. 두부를 만들고 남는 콩비지를

주민들이 마음껏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가정마다 나름대로 맛을 살린 콩비지 찌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또 두부 만드는 기술을 마을 청년들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청년들이 기기묘묘한 두부를 만듭니다. 빨간 두부, 파란 두부, 미꾸라지 두부 등등 끝이 없습니다.

 얼마

후 이 마을은 유명한 두부마을이 되었습니다. 맛있고 색다른 두부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청년들이 만든 두부가게가 십수 개나 됩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콩비지

찌개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매혹시킵니다. 이런 호황 덕분에 처음 시작했던 두부가게도 원조라는 명성으로

큰 돈을 벌었습니다. 마을 사람을 위한 일이 결국 자기 자신의 행복으로까지 돌아온 것입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포터교수와 마크 크레이머가 2006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한 CSR관련 논문(*)이 있습니다. 핵심내용은 사회공헌은 사회의 이익은 물론 비지니스에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포터교수가 최근 제시한 CSV(Creating Shared

Value)(**)도 결국 기업이 사회와 함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부마을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사회공헌은 단순히 퍼주기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주면서 자기에게도 도움이 되는 <서로 상생하는 길>입니다. 이제 우리 기업들이 <두부가게 주인의 지혜>를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도영 20130714 (dykim99@nate.com)

<참고>

(*) Strategy & Society – The Link Between Competitive

Advantage and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Michael E.

Porter and Mark R. Kramer, Harvard Business Review Dec. 2006)

(**) CSV (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경영)

기업가치를

사회와 공유하자는 ‘공유가치’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전통적인 기업 활동의 목적이었던 경제적 가치(기업의 이익)를 사회적 가치(공공의 이익)와

결부시킨 공유가치를 기업경영의 목표로 삼는 것을 말한다. 이는 사회 발전과 기업의 경제적 이익 창출이

양립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공유가치경영은

경영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Porter) 하버드대 교수가 설파하고 있는 개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 사회책임경영(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비슷하다. 그러나 CSR이 기업의 사회공헌을 이익 창출과는 무관한 활동으로 보는 반면, CSV는

사회공헌을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로 여긴다. (출처 :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2012)

 

자타가 공인하는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이다.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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