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골치 아픈 아이 등 도닥여 주기

 어느 가정에 아주 골치 아픈 아이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늘 말썽만 피우는 문제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퇴근해서 보니 이 녀석이 열심히 집안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어쩐 일로 네가 청소를 다 하고 있니?” 아들이 답했습니다. “집안일 열심히 도우면 엄마가 게임기 사준다고 했어요.” 당신이 만일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녀석, 동기가 불순하구나. 청소하지 마라.“ 고 하겠습니까? 아니면 등을 도닥여 주겠습니까?

 

 전경련 조사결과 2011년 한 해 동안 국내기업 222개사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3조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가히 <사회공헌 3조원시대> 입니다. 언론과 학계에서도 기업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고경영자의 덕목은 재무적 성과와 더불어 얼마나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했는가가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글로벌 무대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기업들은 사회공헌 전담 부서를 설치하면서까지 열심히들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활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은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민 63%가 기업 사회공헌활동을 ‘못 한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또한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변화 수준에 대해서도 ‘좋아졌다’고 평가한 국민이 25%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조선일보 조사결과, 2012) 시민단체들은 기업이 사회공헌을 홍보와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으며 진정성이 없다고 합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게리 베커 교수의 <못된 자식 이론(Rotten Kid Theorem)>이 있습니다. 골치 덩어리 자식이라 할지라도 부모가 ‘적절한 보상’으로 유도하면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즉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효용이 높은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으면 자연스레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음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이미 기업은 경제적 기여를 넘어서 사회공헌 활동도 충실해야 하는 시대적 <시스템>에 지배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지속가능하기 위해 스스로를 진화시키는 유기체입니다.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며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골치 아픈 아이의 경우 동기가 어떠하든지 청소를 열심히 하다 보면 보람과 가족의 신뢰를 얻게 되서 결국 스스로 집안일을 돕기까지 하지 않겠습니까? 조금 미진하더라도 너그러이 기회를 줍시다. 더 잘하라고 등을 도닥여 주어 봅시다.

ⓒ 김도영 20130426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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