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조각보 나눔'도 좋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는 자원봉사단이 있습니다. 제가 속한 조직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은 인근 노인복지관에 가서 어르신들에게 휴대폰 사용법을 가르쳐 드리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원 봉사 날이 되면 같이 가기로 했던 상당수의 직원이 참석을 못하겠다고 합니다. 대부분“너무 바빠서”가 이유입니다.  하루하루가 전쟁터 같다는 직장인에게 자원봉사를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사치일까요?

 

 일산에 살고 있는 필자는 직장이 서울입니다. 늘 고역스러웠던 것은 꽉 막힌 출퇴근길을 자가용으로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부터는 출퇴근이 가뿐해졌습니다. 전철 출퇴근이 어찌나 편리한지 모릅니다. 게다가 통근시간 30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바로 독서입니다. 아침저녁 각 30분씩, 하루 한 시간씩 읽는 책이 일주일에 한권 이상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작가ㆍ시인ㆍ수필가이며 문학ㆍ교육ㆍ음악 등 다방면에 재능을 가진 존 어스킨교수는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열네 살 때 피아노를 배웠는데 피아노 선생님이 참 좋은 조언을 했습니다. “어른이 되면 한 시간씩 연습하기 어렵단다. 차라리 틈날 때 마다 단 몇 분이라도 연습하는 게 좋단다.” 선생님의 말씀대로 연습한 그는 빼어난 피아노 연주자가 되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또 그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칠 때 출퇴근시간 차안에서 틈틈이 글을 써서 45권이나 되는 책을 냈다고 합니다. 존 어스킨은 컬럼비아대학 영문과교수, 줄리아드 음악 학교장 등을 역임하였고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였습니다. 이런 다양한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자투리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아무것도 아닌 버려진 시간이 사용하기에 따라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형형색색 남은 천 조각들을 모아서 만든 보자기를 <조각보>라고 합니다.  남는 천들을 이어서 만들어 쓰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입니다. 그런데 그 쓰임새는 물론이고 디자인이 세련되고 아름다워 미술관에서 전시까지 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있으되 시간이 없어 자원봉사조차 가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이런 <조각보>를 하나씩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조각보>를 보면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지혜를 배우라는 뜻에서 말입니다.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남을 위한 자신의 시간을 빼놓기가 어려우면 생각을 바꿔봅시다. 바로 <조각보> 나눔입니다. 작은 나눔이라도 모이면 <보>가 됩니다. 일단 시작이 답입니다.

 
ⓒ 김도영 20130325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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