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석에서 한 대학생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이 의외였습니다. 좀 큰 집에서 살며, 외제차 타고, 해외여행 가고 싶을 때 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냐고 다시 묻자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아무거나 괜찮다고 서슴없이 말하더군요. 일에 대한 꿈이 없는 우리나라 청년의 단면을 엿보는 것 같아 서글펐습니다. 

 

 우리나라의 청년(15∼29세)실업자는 약 27만명으로 실업률로 따지면 6.7%에 달합니다. 공식통계에 잡히지 않는 청년 무직자를 포함하면 청년 실업자는 1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오바마대통령도 부러워하는 우리나라의 훌륭한 교육시스템을 거쳐 나온 젊은이들이 일할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이 도전의식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마땅히 도전할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대학생 60%가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창업 분야를 보면 요식업이 35.7%, 문화·예술·레저 관련 업종이 12.6%이고,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이 10.4%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 조사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 분야로 IT 업종(42%)을 꼽았던 것과 비교해 보면 참 많이 변했습니다. 또한 청년들이 실제로 창업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벤처기업 CEO 중 20·30대는 19.5%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난 2000년엔 55%나 되었었는데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쉽게 벤처 창업을 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엔젤투자의 미비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미흡 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엔젤투자자 중에 성공한 벤처기업인이나 대기업 출신이 많아서 창업자들을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벤처기업을 시작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청년들의 앞날이 막막합니다. 오죽했으면 88만원 세대라고 명명했겠습니까. 앞만 보고 살아온 기성세대들의 반성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청년창업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열성과 창의력이 성과로 결실 맺도록 지원하는 경험자들의 도움일 것입니다. 전문 자원봉사활동인 프로보노를 적극적으로 접목할 분야입니다. 대기업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우리 청년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노하우를 나누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습니까?

 

 우리 청년들이 예전처럼 왕성하게 벤처를 창업하며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줍시다. 회사 자원봉사단의 주요 활동으로 ‘청년 벤처 지원 프로보노단’을 만드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청년실업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책임입니다. 청년실업 프로보노로 지원합시다.

 
ⓒ 김도영 20130323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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