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뿌린대로 거두리라.


 뉴욕과 워싱턴 전봇대에 붙인 ‘뿌린대로 거두리라.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라는 참 유명한 광고가 있습니다. 광고 천재라는 이제석소장의 작품입니다. 자기 행동이 결국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이처럼 선명하게 이미지화 시킬 수가 있을까요?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세계 3대 광고 공모전의 하나인 ‘원쇼 페스티벌’ 최고상을 수상했습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을 쌓으면 선이 돌아오고 악을 쌓으면 악이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단순한 덕담일까요? 아니면 초월적인 힘에 의해 일어나는 신비일까요? 분명한 것은 누군가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면 그 사람도 언젠가는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우리들의 믿음입니다. 그 믿음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여기 재미난 실험이 있습니다. ‘최후통첩게임(ultimatum game)’이라는 것인데 방법은 이렇습니다. 연구자가 실험에 참여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에게 1만원을 주고 둘이 나눠 가지라고 주문합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그 사람이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이면 둘은 1만원을 나눠 갖게 되지만 만일 거부하면 둘 다 한 푼도 갖지 못하게 됩니다. 오천원씩 나누자고 하면야 문제가 없겠지만 자기는 구천원을 가지고 상대에게 천원만 주는 경우가 문제입니다.

 

 그런데 실험결과 뜻밖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피실험자가 배당액이 삼천원을 넘지 않으면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상대방이 너무 이기적으로 나오면 내가 손해 볼지언정 상대가 잘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단돈 100원을 받더라도 거절하는 것보다 수용하는 것이 이익인데 말이지요. 결국 우리는 선은 선으로 대하지만 악에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악으로 대응하는 ‘보복성향’이 있음이 밝혀진 것입니다.

 

 덕을 쌓으면 후손에게라도 복이 온다고 합니다. 반대로 악을 쌓으면 언젠가는 그 죄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우리가 공평하지 못하거나 나눔을 아까워하면 누군가가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우리에게 보복하려고 한(?)을 품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심은 대로 거둡니다. 삶의 원리가 그렇습니다. 인과응보는 이런 생각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나 봅니다.


 착하게 삽시다. 간절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선뜻 나누어줍시다. 그래야 우리의 밤길이 편안해지지 않겠습니까?


ⓒ 김도영 20130308 (dykim99@nate.com)
 

 

자타가 공인하는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이다.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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