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이런 개미만도 못한 녀석 같으니!

 개미는 참 친근한 곤충입니다. 어렸을 때 여름 땡볕에 쪼그리고 앉아 개미를 관찰하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개미집을 파헤쳐 보기도 하고 왕개미를 잡아 서로 싸움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개구쟁이들은 개미 뒷부분에서 나오는 시큼한 개미산을 맛보기도 했었죠. 개미는 어린아이들에게 놀이 대상이면서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차츰 개미는 관심에서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가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개미에게 인간들조차 가지기 어려운 이타심 즉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중남미의 열대림에서 사는 흰개미가 그 대표적인 예 입니다. 이 흰개미는 적과 만나 전투를 벌일 때 자기 몸을 폭탄처럼 터뜨려 적을 제압하는 ‘자살폭탄’ 개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흰개미에게는 가슴과 배 사이 연결부위에 구리를 포함한 단백질 결정이 담긴 주머니가 있습니다. 이 주머니 속 물체가 몸이 파열될 때 나오는 침샘분비물과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상대에게 치명적인 독성 액체 폭탄이 되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자살폭탄 특공대는 나이가 많은 개미들이 담당한다고 합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나이든 개미들이 삶의 마지막을 이렇게 무리를 위해 희생 하는 것입니다.

 다른 예도 있습니다. 브라질에 사는 개미는 매일 저녁 천적을 피하기 위해 개미굴 입구를 막고 이튿날 아침에 다시 뚫습니다. 그런데 입구를 막는 공사를 하기 위해 몇 마리의 일개미는 밖에서 일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결국 이들은 밖에서 죽게 됩니다. 마지막 돌덩이로 입구를 든든히 막아 놓고는 어두운 정글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자신을 삼킬 포식자를 떨며 기다리는 녀석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이타심이란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 희생은 언제고 나 또는 나 같은 이웃이 어려운 상황에 놓일때 다른 사람이 되갚아 줄 것이라는 잠재적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이런 신뢰가 쌓일 때 우리의 삶이 불안하지 않고 늘 든든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것일지라도 내가 먼저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런 나눔이 신뢰로 쌓여 선순환 고리가 이루어질 때 더 큰 나눔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꾸 내 삶이 바쁘고 남을 돌아볼 여력이 없을 땐 풀숲을 헤치고 개미를 찾아봅시다. 개미에게서 남을 위한 마음을 다시 배워보면 어떨까요. 어린 시절 개미에 매혹되었던 마음을 되찾아 보자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누군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이런 개미만도 못한 녀석 같으니!”라고 말입니다.

ⓒ 김도영 20130308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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