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여성 리더십이 대세입니다.

 인물도 좋고, 성격 좋고, 총명하고 또 건강하기까지 한,   말 그대로 엄친딸중의 엄친딸을 보면 예전 어른들은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고 했습니다. 예쁜 아이를 낳고, 많은 식솔들과 친척들을 무난히 인솔하고 또 큰 살림을 경영할 역량과 체력을 갖추었다는 뜻이지요. 외모, 능력, 성격 모두 최고인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부잣집 맏며느리는 바로 종가(宗家)의 맏며느리인 종부(宗婦)입니다. 종가는 한 문중(門中)의 종손(宗孫) 즉 맏이를 이어온 큰집을 말합니다. 예로부터 종가는 문중의 제사는 물론 대소사를 관장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이 집안의 맏며느리는 얼마나 일이 많고 또 책임 또한 막중했겠습니까? 종가이기에 치러야 할 많은 일들과 또 그 가문에 전승되어 오는 문화와 음식들을 모두 익히고 또 다음 세대에 전해주어야 했겠지요.

 얼마 전 언론에 소개된 종가관련 기사에서 종부의 삶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종부 김씨는 명절과 기제사, 묘제(무덤 앞에서 지내는 제사)를 합쳐 연간 41차례 제사상을 차립니다. 김씨는 시집온 이후 39년째 휴일도 없이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음식 준비와 고택 관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하루 서너 차례씩 방문하는 손님들을 대접해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렇게 찾아오는 손님들을 잘 모셔서 문중의 화합을 이루도록 하는 것까지 김씨의 몫입니다. (동아일보 기사 재구성)

 “종부는 보살핌과 배려, 섬김과 나눔을 실천한 여성적 리더십의 표본입니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의 말입니다.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친족들을 음양으로 돌보는 모습입니다. 자기 자신보다 문중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친족 공동체의 다양한 필요에 대해 종합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복지제공자였습니다. 섬김의 리더십을 삶으로 보여준 살아있는 모델인 셈입니다.

 우리 잠재의식에 각인된 이상적인 어머니상은 종부의 모습입니다. 야무지게 살림 사는 안주인 역할 만이 아니라 가족 공동체내의 모든 문제를 헌신적으로 해결하는 모습 말입니다. 집안 문화를 이어주고, 노인을 수발들고, 자녀들을 양육하고, 집안 갈등을 중재하고, 친척간의 소통을 열어주고, 어려운 친척에게는 아무도 모르게 쌀을 퍼주는 어머니의 모습이야 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진정한 리더상 입니다.

 사회적 샐러리맨 여러분, 어머니의 DNA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섬김의 리더십을 일깨워 봅시다. 종가의 다난한 문제를 해결했던 종부의 비법이 우리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열쇄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바야흐로 여성 리더십이 대세입니다.

ⓒ김도영 20130218 (dykim99@nate.com)

자타가 공인하는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이다.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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