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시로 읽는 광고 - 엄마의 마음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엄마

안 오시네, 해는 지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 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 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 ‘엄마걱정

엄마는 아기에게 영원한 존재다. 특히 유년 시절의 엄마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다. 엄마에게도 아이는 모든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대견하면서도 점점 멀어져가는 아이가 서운할 수도 있다. 품에 있을 때만 자식이라던가.

일본의 글리코라는 제과회사에서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한 광고를 시리즈로 내놓았다. 하나하나 엄마의 마음이 절절하게 표현된 것들이다.

여름날,  아이가 오솔길을 따라 걸어 나온다. 그 모습만 봐도 엄마는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이 느낌을 알 것이다. 카피는 이렇다.

‘아직 어린 너는 이 여름을 잊어버리겠지만 엄마는 계속 기억할게’

또 하나는 늘 엄마 손을 잡고 걷던 아이가 어느새 혼자 뛰어가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아이가 뛰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묘하다. 대견하면서도 서운하다. 카피를 보라. 엄마의 애틋한 마음이 보인다.

‘달리는 거리가 넓어져간다. 조금 쓸쓸하다. 그래도 기쁘다.’

글리코는 과자를 팔지 않고 모정을 팔았다. 요즘 대한항공은 항공이 아니라 여행을 강조하고 있다. 세이코시계는 시계가 아니라 시간을 강조했다. 제품이 아니라 인생을 강조하는 것이 소비자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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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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