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기적은 마르지 않는다 !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다. 기원전 9세기경 이스라엘에 수 년 동안 가뭄이 들어 기근(饑饉)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다.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먹을 것이 밀가루 한 줌과 기름 몇 방울만 남게 되자 굶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빵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먹기 위해서였다. 그때 지나가던 선지자 엘리야가 딱한 사정을 알면서도 걱정 말라며 먹을 것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 여인이 믿음으로 엘리야를 위한 빵을 만들기 시작하자 통속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속의 기름이 없어지지 않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서울 서대문구 원천교회 건물 내부 오른쪽 구석에 높이 1m쯤 되는 쌀독 하나가 있다. 굶주린 이웃이 아무 때나 쌀을 담아갈 수 있도록 비닐봉지와 함께 놓아 둔 것이다. 교회가 쌀독을 놓은 지 두 달이 될 때까지 쌀독에 넣은 쌀이 10kg들이  100포대다. 비닐봉지 하나에 쌀이 2kg가량 들어가니 어림잡아 수백 명이 <사랑의 쌀독>을 이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단 한 번도 쌀독이 마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익명의 기부자들이 이 쌀독을 채워간 것이다.

 자신에게도 필요한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 놓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테레사 수녀 같은 성인 반열에 오르신 사람이 아닌 이상 자기 살기도 버거운데 남까지 살핀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받은 것에 감사해서…” 또는 “내가 덕(德)을 쌓는다.” 라는 믿음으로 압축이 된다고 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행함이 결국에는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잠재적으로 확신하는 셈이다. 바로 이런 것을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고 한다.

 사회적 자본이란 사람들 사이의 신뢰, 소통, 협력이 거래와 교환을 통해 사회에 형성되는 무형의 자산을 말한다. 세계은행은 무형자본이 세계 전체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경향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세계은행 수석연구원 스티븐 낵과 필립 키퍼는 사회적 신뢰도가 10% 상승할 때 경제성장률은 0.8%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누군가를 신뢰하고 도움을 주는 행동이 우리사회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다시 앞서 소개한 가난한 과부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마지막 것을 내어 주더라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엘리야는  달라고 할 수 있었다.  또 과부는 엘리야를 믿었기에 내어 줄 수 있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에서 쌓이는 사회적 자본이 오늘날에도 <사랑의 쌀독>을 마르지 않게 한다.

 이 세상의 기적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우리 마음속에 다소곳이 자리를 하고 있다. 다만 그것을 꺼내서 쓸 것이냐, 아니면 안 쓸 것이냐 가 관건이다. 그래서 그 마음은 당신의 생각만 바라보고 있다. 기적은 당신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신의 마음이 기적이다. ⓒ김도영 20130127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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