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젖을 물리는 마음으로

 

 연인이 서로 손을 잡으며 사랑을 속삭인다. 사랑하는 남녀가 밤새 서로를 껴안은 채 밤을 꼬박 새워도 새벽이 너무 빨리 오는 것 같다. 여자가 아기를 낳을 때 분만을 쉽게 하기 위해 자궁을 수축시킨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어머니의 젖이 돌기 시작한다. 이런 현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이다. 옥시토신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합성되어 뇌하수체를 통해 혈류로 방출된다고 한다. 연인 간에는 물론이고 사랑하는 자녀를 꼭 껴안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기 때문에 <포옹 호르몬>이라고도 불리 운다. 옥시토신은 출산과 육아 등 모성애와 직결되어 있고 또 남녀 관계는 물론 가족관계에까지 직결된 호르몬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생존, 번식 등을 가능케 해주는 인류 <생존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에 과학이론을 접목시킨 신경경제학(neuroeconomics)이라는 분야가 있다. 신경경제학은 신경과학, 경제학, 심리학을 결합시켜 인간의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이다. 뇌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사람들이 위험과 보상 사이를 어떻게 계산하여 선택하는지 연구한다. 그런데 최근 신경경제학 대표학자인 자크 교수가 옥시토신의 또 다른 기능을 발견했다. 바로 <신뢰>를 만드는 물질이라는 것이다.


 옥시토신이 사랑과 유대감을 안겨주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타인과의 신뢰 형성에 작용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이야기는 즉 누군가를 위해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하는 행동이 이성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상하부 즉 원시적인 뇌에서 합성되는 옥시토신에 의한 정서적인 무의식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모성애처럼 우리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본능임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의 미래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교수는 저서 ‘트러스트’에서 신뢰는 한 나라의 경제적 번영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덕목이라고 했다. 한 공동체의 신뢰수준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발전과 패망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회사가 잘되어야 내가 잘되고 나아가 내가 행복하다는 이야기다.  한 조직의 행복은 아마 이런 생각의 전환에서 나오지 않을까?  오늘 부터는  업무로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도록 노력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을 포옹하듯,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듯 말이다.  ⓒ김도영20130125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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