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실행이 답이다 !

 

 열 살이 좀 넘었을까…

까맣고 얇은 팔다리로 위태롭게 마이크로버스 문짝에 매달려 가는 아이가 차창 밖으로 보인다. 자세히 보니 한손에 지폐를 여러 장 쥐고 연신 무어라 소리치며 휘파람을 불어대고 있다. 옆에 앉은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차장이란다. 그러고 보니 지나가는 버스마다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한명씩 매달려 있다. 이 아이들은 보수도 없이 오직 먹을 것과 잠자리만을 위해 하루 14시간씩이나 일한다고 한다. 필자가 출장길에서 마주친 네팔 카트만두에서의 광경이다.


 네팔에는 18세 이하 어린이 약260만 명이 일터에 나가고 있다. 이는 전체 노동력의 25%에 해당하는 숫자다. 그리고 이중에서 5~14세 어린이도 166만 명에 이른다. 학교는 꿈도 꾸지 못하며 채석장, 벽돌공장, 짐 꾼 등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상의 변화는 교육받은 어린이에게서 시작된다(World Change Starts with Educated Children).” 자선단체인 <룸투리드(Room to read)>의 슬로건이다. 이 단체는 마이크로소프트사 호주 및 중국 마케팅담당 이사로 근무하던 30대 존 우드(john Wood)가 1999년 설립했다. 그가 네팔 오지에 도서관을 만들겠다며 당나귀 7마리에 책을 싣고 산간 초등학교를 찾으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소박하게 시작된 룸 트리드는 2011년 기준 10개국에 1,529개 학교와 13,162개에 달하는 학교도서관을 설립했다.


 이런 놀라운 발전이 가능한 것은 수많은 기부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부자들은 자신이 받은 교육혜택을 제3세계 어린이들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며 자발적으로 수표를 보내왔다. 존 우드의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저는 운 좋게 젊은 나이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물질적으로 부유해졌다는 것이 훌륭한 사람이 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진정한 문제는 그걸로 무엇을 하는 가입니다.”

 사실 누구나 남을 돕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당신이 남을 돕는 일을 직접 하지 못한다면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부를 통해서 실행해보자. 그들이 대신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지금 당장 지갑을 열자. 세상을 바꾸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일단 실행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결국 나눔도 실행이 답인 셈이다.

“최악의 선택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겁니다.” 존 우드가 한 말이다.

ⓒ김도영20130121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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