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산업의 향기, 문화

고가의 명품 자동차 Jaguar에서는 영국 문화의 전통과 매력이 느껴진다. 그 문화의 향기에 우리는 거액을 지불한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문화의 위상은 반만년 동안 딴따라였다. 그나마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망각의 늪에 빠져 들어갔다. 해방 후에는 서양문화를 고급문화로 동경하였다. 우리 전통문화의 내재된 가치와 자존심을 깨닫게 된 것은 20세기 말에 들어서이다. 문화적 정통성이 정립되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세계의 주변국가에서 중심국가로 대우받을 수 있는 격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현재 한류로 대변되는 한국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창조하고 있다. 이러한 한류열풍의 싹이 튼 것은 ‘부산국제영화제’부터이다. 18년 전 김동호 초대 조직위원장께서 부산국제영화제의 홍보를 위하여 유럽에 가서 한국영화를 소개하였다. 그 당시 그 곳의 반응은 ‘한국도 영화를 만드나???’이었다. 우리나라 문화 전반에 관한 세계인들의 인식이 그랬다. 사실 아프리카 오지의 한 조그만 나라가 우리나라에 와서 국제영화제를 만들고 있으니 적극 참여해달라고 제안하면 우리나라 영화인들도 같은 반응일 것이다 ‘너희 나라에서도 영화를 만드니?’. 하지만 서구인들이 우리나라 영화를 감상한 후 인식이 달라졌다 ‘어? 수준이 꽤 높은데?’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배용준의 겨울연가, 이영애의 대장금, K-pop과 강남스타일로 맥을 이으며 한류열풍이 성장하였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화계는 전반적으로 아직 3D 업종이다. ‘2012 문화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인 3명 중 2명은 창작활동 관련 월평균 수입이 100만 원 이하이고, 예술인의 고용보험, 산재보험 가입률은 30.5%, 27.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열악한 창작환경에 놓여 있다(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시의적절하게 “박근혜정부는 ‘문화융성’을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로 삼고 ‘문화융성을 통한 국민행복과 창조경제’를 내걸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현장에선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구호는 화려한데 진행 진도는 느린 것이다. 이는 문화융성이 기존의 문화예술 지원, 문화산업 진흥을 넘어 국민적 문화 수준을 향상시켜 국민행복과 창조경제를 달성한다는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목표로, 초반엔 개념 혼란도 있었던 데다 문화 분야를 넘어선 장기적 계획과 실천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구체적 정책이 실현되는가가 핵심이다. 현재는 문화융성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자문기구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가 지난 7월 25일 구성돼 첫 회의에서 ‘문화는 21세기 연금술’이라고 강조하며 일을 시작했다”(朴 ‘문화융성’ 강조… 현장돌며 목소리 청취. 문화일보 최현미 기자 2013-08-22).

문화를 융성시키는 맥은 문화와 과학기술 산업의 접목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과 문화에 대한 공정한 수익 배분이다.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 + 과학기술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의 paradigm을 선보였다. 대학에서 청강한 Calligraphy(서체, 서예)를 접목하여 최초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 때 이를 맥 디자인에 사용했고 아름다운 글자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 smart phone 등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도 최근 신제품 개발을 위하여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하며 융합기술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있다. 이제 문화 + 산업 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또한 소프트웨어ㆍ컨텐츠의 핵심역량으로서 존중하고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한류열풍을 통하여 세계 속에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인식시키며 유행을 창조하고 있다. 하지만 K팝 등 현재의 한류 콘텐츠는 개별 스타의 엔터테인먼트 활동에 국한돼 보유 잠재가치 대비 부가가치가 낮다. 이를 개선할 전략이 필요하며 그 중 하나가 산업과의 융합이다. 이미 확보돼 있는 문화산업 경쟁력과 다른 산업간 연계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중이 문화적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고, 문화 융합산업의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면 관련 산업의 동반발전을 꾀할 수 있다.

한류와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산업은 대표적으로 의료관광과 섬유패션디자인이다. 관광과 패션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유럽이 가장 활성화돼 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가 세계 최고의 브랜드 위상을 지키고 있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부 유럽의 소위 `PIIGS 국가`들은 2008년 미국의 부실담보대출이 촉발한 세계 경제위기로 구매력 감소와 함께 관광객과 고가 패션제품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고, 이는 그 동안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됐다. 그만큼 이들 산업은 막대한 국부를 창출해온 것이다. 의료관광은 의료와 3차 산업이 융합된 패키지 상품으로서 이의 활성화는 3차 산업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 세계적으로 해외 원정치료의 증가에 따라 관광의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의료관광이 크게 활성화된 싱가포르나 태국에 비해 약 1/10 수준이다.

이들 산업에 한류 콘텐츠를 접목하면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류 열풍은 섬유패션디자인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세계 초일류의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미 국내 패션산업은 아시아권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한류스타의 패션아이템은 실시간으로 동남아 각국에 전파돼 해당 국가의 패션을 창조하고 있다. 국내 섬유패션디자인 산업, 고유 문양, 고유 섬유 등이 한류 엔터테인먼트산업과 종합적으로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ㆍ적용한다면 세계 최고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술과 세계 10위권의 국가 영향력으로 볼 때 대단히 안타까운 숫자이다.

정부의 역할은 전방위적 홍보와 정책적 지원이다.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 발굴ㆍ지원, 경쟁력 있는 분야의 한류연계 비즈니스 모델 개발, 한류스타 연계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관련 산업의 혁신성을 높이는 것이다. 국가가 거시적 측면의 정책적 의지를 갖고 적극적인 중재역할과 한류스타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제시한다면 지속성장 가능한 문화산업(한류)-관련산업 연계협력형 발전모델 확보와 활성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확보될 것이다.

의료,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세상만사의 진실과 대책을 진정성을 가지고 논의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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