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각자 위치로 가자

감성지대로 가자.

공은 구르고 감정은 돌고 돈다. 순간 감정 실수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고 영웅이 되기도 한다. 감정(感情)은 축구에서 공과 같은 존재. 축구는 하나뿐인 공을 따라 구르고, 우리는 감정을 따라 웃고 울며 행동한다. 축구에서 공이 있는 곳에 힘이 모이듯 감정이 있는 곳에 행위가 생긴다. 공은 힘의 근원이면서 힘을 연출하는 축(軸)이듯, 감정은 살아 있음의 증거이면서 활동의 에너지. 둥근 공과 감정은 각본은 없지만 선 안에 놓일 때만이 정당하다. 감정통제에 실패하여 격해지고 폭발하면 자기위치와 품격을 잃는다. 감정이 울컥거리고 울퉁불퉁하면 ‘몰라, 괜찮아’ 하고 순간 감정을 감성으로 바꾸자. 감성으로 감정을 지켜보자.

 

소통지대로 가자.

생각은 예비언어, 감정은 행동언어, 소통은 중재언어,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소통으로 서로의 감정을 배설해야 한다. 마음고생은 피의 순환을 막고, 소통부재는 감정을 고생시킨다. 패스하지 않고 혼자 독주하면 공을 뺏기기 쉽고, 남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감정에 빠지면 권한을 잃을 수도 있다. 울화병과 수면 장애는 대표적인 감정배설 부작용. 감정 배설이 원만하지 못하면 마음에 상처가 생기고 마음의 상처는 몸의 리듬을 깬다. 감정이 소통할 때 감정은 감성으로 변한다. 고유한 자기감성을 알아차려서 일희일비하지 말고, 느낌대로 감성을 발산시키자. 감성을 곧고 곱게 발산하여 내면의 두려움을 제거하고 안정을 찾자.

 

저마다 자기 위치로 가자.

물체가 부딪히면 스파크가 생기고, 감정끼리 부딪히면 싸움이 생긴다. 축구에서 공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22명 모두의 기회의 공유물. 감정은 저마다 달라도 양심은 같다. 마구 표출된 감정은 남에게 영향을 미치기에 양심으로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 현생 인류는 정치, 종교, 문화, 지역 간에 다양한 감정이 엉켜서 양보 없는 치열한 싸움을 한다. 새로운 생존 공간을 찾으려면 자기 자리에서 자기 빛을 내는 별처럼 자기 자리로 가자.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에 충실하고 내 생각과 달라도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나가자. 저마다 자기자리로 돌아가서 고유한 마음을 담금질하고 자기만의 빛을 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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