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와 마주보기

입력 2015-02-05 11:25 수정 2015-02-05 11:25


마주보기는 상대 입장에서 나를 보는 행동.


내려다보는 권위와 홀로서기로는 소통하지 못한다. 눈높이를 맞추고 손에 손을 잡는 마주보기로 반목과 대립을 극복해야 한다. 성장기에는 홀로서기가 필요하고, 침체기에는 서로가 힘이 되는 마주보기가 필요하다. 홀로서기가 독야청청(獨也靑靑) 기상이라면, 마주보기는 상대를 통해서 자신을 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상호성찰. 서로가 마주보려면 인의예지 사단(四端)의 표준정서, 고운 눈길 주고 받는 사랑, 양심으로 행동하는 정의감,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예절, 남의 고통까지도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주보기로 남의 허물만 크게 보는 소아적 병을 치유하고 상대를 아끼고 챙기는 마주보기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

 

마주보기 사랑.


홀로서기가 내 의지로 굳게 서는 행위라면, 마주보기는 상대의 의지도 살피는 아량. 권위의 갑질과 은폐의 칸막이를 치우고 마주보자. 마주보기 사랑은 서로가 상대의 뜻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힘. 서로 살아 있음을 느끼는 바람과 꽃처럼 서로 애틋하게 생각하고, 마주보며 열매 맺는 은행나무처럼 마주보며 함께 일을 하자. 떨어져서도 어둠을 밝히는 달과 별처럼 서로가 합심하고, 서로를 순환시키는 햇살과 이슬처럼 서로가 사랑하자. 아픔이 아픔으로, 힘과 힘이 홀로 서면 날카로운 마음이 남도 벨 수 있으니 아픔과 사랑, 갈등과 용서, 서러움과 큰 꿈이 마주서고, 고난을 열정으로 이겨간다면 고우신 신(神)이 그대의 손 마주 잡아 주리라.

 

마주보기 예절.


마주보기 사랑으로 서로의 내면을 움직이고, 마주보기 예절로 불편을 막자. 도도한 권력도 마주보는 소통이 있으면 독선에 빠지지 않고, 아무리 독한 사람도 마주보는 예절을 알면 오해와 갈등을 끊을 수 있다. 마주보기 사랑은 평화로운 자아를 위한 투자, 마주보는 예절은 지금 만나는 사람을 소중시하는 행동, 마주보는 지혜는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더불어 살려는 처신. 존중은 서로 마주 볼 때 시작되고 예절은 마주보고 다가설 때 완성된다. 사랑은 애틋하게 해석하고 베푸는 준동사라면, 예절은 먼저 다가서서 자기를 밝히는 완전 동사다. 하늘과 땅이 마주보며 인간을 키우듯, 작은 아집들 내려놓고 마주보며 사랑하는 예의를 지키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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