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편 3장에 보면 현제수훈왈(玄帝垂訓曰) 인간사어(人間私語)라도 천청(天聽)은 약뢰(若雷)하고 암실기심(暗室欺心)이라도 신목(神目)은 여전(如電)이니라

그 뜻은 인간의 사사로운 말도 하늘의 들음은 우레와 같으며 어두운 방속에서 마음을 속여도 귀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란 말이다.

이 말은 하늘은 사람들의 한마디 말도 놓치지 않고 듣고 있으며 사람의 행동 하나 하나를 주시하고 있으며 아무리 남모르는 곳에서 양심을 속이는 행동을 하여도 귀신의 눈은 속여 넘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언제나 남이 듣지 않고 보지 않는 곳일수록 더욱 말과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뜻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영화가 상연되었었다. 영화의 제목인 인터스텔라는 사전적으로는 별과 별사이라는 뜻으로 놀란 감독은 “이 작품에서 인간의 경험치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관객들을 데려간다면 우리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와 본연의 인간성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작품이다.

줄거리는 식량 위기가 찾아온 지구에 인류종말 위기까지 닥치자 희망을 찾아 우주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와 딸과의 관계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속에서 블랙홀이라든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 등 많은 부분들이 신기했지만 그중에서도 시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 보았다. 우리는 시간을 분과 초단위로 나누어 살면서 맨날 바쁘게 살고 있다. 가끔은 너무 시간의 문제를 계량화되고 표준화된 시간으로 환산하여 살고 있다보니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대적인 시간속에 산다. 예를 들면 연인이라든가 친구랑 만나는 시간이라든가 흥미를 가지고 하는 일을 하는 시간들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반면, 업무상 하기 싫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일들은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을 누구나 다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 시간들이 이 영화속에서는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쿠퍼와 일행들이 지구를 구하려고 떠나면서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토성 근처의 미스터리한웜홀을 지나 온통 물로 가득한 행성이었다. 그곳은산과 같아 보일 정도로 높고 거대한파도가 있는 곳으로결국은 그 물에 휩쓸려 한명의 동료를 잃는다. 거기다가이 행성의 1시간은 지구의 7년과 같은 시간으로 이 거대한 파도와의 싸움을 지나고 보니 무려 23년 4개월 8일이나 지나가고 만다. 그렇지만 간신히 우주 밖에 있던 모선으로 가니 기다리던 동료는 이미 늙었는데 쿠퍼와 그 행성으로 내려갔던 사람들은 그대로였다. 그 장면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물론 여기서는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흐른다는것을 전제하고 시작했지만 지금의 우리들의 시간을 보더라도 누구나가 같은 시간을 가지지만 그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깊이도 다르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쿠퍼가 지구를 떠나려고 했을 때 가지말라고 말리던 딸이 있었지만, 지금 딸과 함께 있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위기가 닥쳐오는 상황속에서 게속해서 가족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우주로 떠나기로 마음 먹었던 아빠는 떠나면서 어린 딸 머피에게 우주의 시간은 지구랑은 달라서 아빠가 머피 곁으로 돌아 왔을 때쯤은 머피가 지금 아빠 나이가 되어 있을 거라는 말을 하고 떠난다.
그러나 파도에 휩쓸리고 동료를 잃는 그 사고로 인해 아버지는 딸에게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거기다가쿠퍼는 지구로 돌아간 연료도, 나머지 지구의 위기를 구해줄 가능성이남은 행성으로 갈 연료도 거의 남아 있지 않는 상황이 되지만 블랙홀의 강력한중력을 이용하여 역추진하여갈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블랙홀 속에서 갇히게 되는데 그곳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곳으로 어린 딸의 머피의 모든 성장과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린 딸 머피의 방이 보이자 쿠퍼는 머피에게 이 순간을 알리기 위해 책을 떨어뜨려 모스부호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그는 또한 5차원의 공간에서황사 모래바람이 불 때 이진법으로 좌표를 보내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떠나면서 남겨두었던 시계에다 보낸다. 선택된 사람이었던 머피는 아버지의 메시지를 풀어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여 다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5차원에 아버지는 갇혀서 딸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을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그 장면에서 보면 딸의 성장의 사라져 있는 것이 아니라 큐브의 형태로 연속적으로 이어져 딸의 모습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우리는 시간만큼 덧없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시간속에서 우리가 한 행동들과 말들이 그 영화속의 큐브처럼 남아 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자명한 문제이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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