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게이를 위하여

 

게이(Gay).

흔히 말하는 동성애자다. 요즘은 남성동성애자를 의미한다. 여성은 레즈비언으로 구분하여 쓴다. 게이라는 영어의 원뜻은 무엇일까? 그것은 즐거운, 유쾌한, 기쁜, 행복한…뭐 이런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1960년대에 여성인권운동, 흑인인권운동과 더불어 동성애자의 인권운동이 일어나면서 이 말이 동성애자로 쓰이게 되었다.

동성애자의 권리가 점점 높아지면서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정치 이슈로도 떠올랐다. 미국의 대통령은 동성애자를 인정하느냐 아니냐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등 성적소수자를 일컬어 퀴어(queer)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성애자를 정상으로 보는 사회를 비판하는 의미로 동성애자들은 스스로 이반(二般 또는 異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명인사들 중에도 동성애자가 많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이었던 비비안 리도 양성애자였다고 하며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머스 밀러도 게이라고 한다. 또한 ‘트랜스포머’의 여중인공 메간 폭스도 양성애자라고 알려지고 있으며 가수 마돈나,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 드루 베리모어도 양성애자라고 하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다.

영국의 유명 가수인 엘톤 존은 게이로서 남자애인과 결혼까지 했다. 그룹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는 동성애자였으며 에이즈로 죽음을 맞았다. 고려공민왕도 소년을 좋아했으며 미켈란젤로나 소크라테스도 소년을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이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본능은 참 신기하다.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사람들조차 소크라테스를 좋아하고 엘톤 존이나 퀸의 노래를 사랑하지 않는가. 슈베르트와 나이팅게일을 존경하지 않는가 말이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도 동성애자였다고 하니… 내가 직접 알아볼 수는 없지만 그렇게 전해온다.

동성애자에게 관용적인 나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게이영화축제가 열렸다. 이를 알리기 위한 포스터들이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하나씩 보자.

 

첫 번째 포스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 ‘졸업’을 패러디한 것이다. 로빈슨 부인이 딸의 남자친구(더스틴 호프만)를 유혹하는 장면으로서 에로틱한 분위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알몸을 다 보여주는 것보다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 것이다. 그런데 로빈슨부인의 늘씬한 각선미 대신에 두꺼운 양말을 신은 남자의 다리? 이 크리에이티브는 오슬로 게이필름축제라는 카피를 보면 금방 이해된다. 여자다리 대신 남자다리로 변환한 단순한 아이디어로 게이필름 페스티벌이라는 메시지를 멋지게 보여준다.

gay films

 

 

세계를 주목시킨 영화 슈퍼맨은 지구를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다. 슈퍼맨은 평범한 기자로 생활하면서 필요할 경우 슈퍼맨으로 변신하여 하늘을 휘젓는 멋진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클락이 사랑하는 여주인공 로이스 레인대신 수퍼맨과 야릇한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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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영웅 타잔은 20세기 초반의 소설이었는데 수많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특히 소년들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영화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타잔이 사랑하는 여인은 제인. 그런데 제인은 없고 두 명의 타잔끼리 밧줄을 타고 날아다니는 이 장면. 역시 게이필름을 알리는 포스터이다.

gay films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도 있다. 영국의 공익광고에서 무료 콘돔을 나눠주는 광고가 있었다. 남녀가 포개어 섹스를 하는 장면을 발바닥으로만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방콕에서 열린 게이필름 축제의 포스터는 이를 패러디하여 남자의 발을 보여준다. 위에도 남자의 발, 아래도 남자의 발.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은 순진하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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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도 동성애자인 디자이너가 있었다. 당시에는 이상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다. 또 내가 가르치던 여학생은 나에게 동성애자로 고백하면서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데려와 인사까지 시킨 적도 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나는 그들의 사정을 인정했다.

이제는 동성애 혹은 양성애를 자신있게 밝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는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자신이며 자신의 사람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좀 더 많이 그들을 이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 /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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