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문장은 하나다.


문장은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로 옮긴 글과 기호. 마음과 문장은 바늘과 실의 관계. 문장과 성품은 서로를 닮는다. 재미있는 마음은 재미있는 문장을 만들고, 날카로운 마음은 문장도 날카롭다. 선한 마음과 행동에서 좋은 문장이 나오고, 좋은 문장은 성품도 온화하게 만든다. 마음은 그냥 두면 갈라지고 접혀서 계통을 잃기 쉽고, 마음이 사물의 중심과 본질을 보면 단순하고 명확해지듯 문장도 단순할수록 명확하다. 마음이 없으면 문장도 없다. 한 마음에 하나의 실체만 담아야 진실하듯 한 문장에 하나의 내용을 담아야 의사 전달에 집중력이 생긴다. 아름답고 숭고한 문장을 위해 먼저 마음을 닦고 고요하고 선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마음 훈련을 하자.
 

문장은 의미다.


문장은 의미를 드러내고 예술은 의미를 숨긴다. 문장은 논리로 마음을 펴고 예술은 편집으로 격식을 깬다. 문장은 마음을 바로 드러내는 언어의 예술, 예술은 대조와 대칭, 격리와 파격으로 감각을 지연시키는 문장. 문장은 생각과 느낌을 논리로 전달하는 마음의 기술에서 의미로 이미지를 생산하는 마음의 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정치와 경제논리의 문장이 세상을 주도하면 야박하고 거칠다. 사람의 눈으로 사람을 보는 인문의 문장으로 아름다움을 만들고, 사실과 의미를 전하는 사실 문장으로 힘과 감동을 주고, 본질과 사명을 밝히는 명확한 문장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사람에게 어여쁜 꿈과 당찬 희망을 주자.

 

예술은 이미지다.


마음이 다 마음이 아니듯 예술이 다 예술이 아니다. 인위적으로 짜서 맞춘 예능은 그냥 기능이다. 보여주는 예술보다 아름다움을 찾게 하는 예술, 이미지로 의미를 생산하는 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변기 위에 수도꼭지를 설치한 작품은 자기 내면을 씻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예술로 인정된다. 서로 상반되는 개념들(기쁨과 슬픔, 선과 악)은 한 문장에서 성립할 수 없지만 미추를 초월하는 공간에서는 절묘한 예술이 된다. 예술은 한꺼번에 강한 충격을 주기 위해 의미는 감추고 이미지를 노출시킨다. 이미지 반복 노출과 상징적 표출, 파격과 파괴 등으로 개념(의미)이 침투할 여백을 남겨두어야 예술이 된다. 크고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문장과 예술을 빚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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