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입력 2015-01-14 10:51 수정 2015-01-14 10:51
 

몰라, 물러서도 괜찮아.


화가 나면 앞으로 나가서 싸우지 말고 물러서서 화가 난 현상계를 관찰하고 ‘모른다.’ 라고 바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발화지점을 소화기로 바로 진압해야 하듯 기분 나쁜 지점을 단호하게 차단하고 기분 좋았던 과거로 돌아가자. 현명한 관찰자는 화가 나면 화가 난 자신을 관찰하여 싸움에 말리지 않는다. 화를 만드는 모순은 자기가 만든 허상임을 알고 물러서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대상과 지난 일에 대해서 불뚝 거리는 불쾌감은 ‘몰라’하고 잊어서 악연의 유효기간을 줄여야 하지만, 양심과 생존 문제는 모른다고 물러설 수 없다. 뜨거워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서서히 죽어가지 않으려면 깨어나 원점으로 돌아가자.
 

알아, 멈추어도 괜찮아.


고민이 생기면 일단 멈추고 고민을 만든 앞뒤 상황과 고민과 관련된 가해와 피해를 종합하여 고민을 멈추자. 자기 잘못을 모르고 피해 본 것만 기억하면 한없이 서운해진다. 불평의 기운이 생기면 현재 내가 보고 생각하는 게 ‘ 뭔가?’라고 현장 의문을 던지고 의문이 깨질 때까지 명상하자. 길어야 3초 이내에 모든 문제는 남을 탓하고 나를 관대하게 처벌하기에 생기는 문제임을 알게 된다. 멈추면 움직이던 욕심이 보이고, 멈추면 끓던 미움도 고마움으로 바뀌고, 멈추면 미련들이 사라진다. 그러나 생존의 핵인 안보 문제는 멈춤의 영역이 아니다. 과거를 버려서 미련 떨지 말고, 현장에서 답을 찾고, 당당한 자신감으로 고민을 떨쳐내자.

 

그래, 앞으로 나가도 괜찮아.


힘이 들면 ‘그래도 괜찮다’고 위로하고 앞으로 나가서 기분 좋을 미래를 미리 보자.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자본, 현재는 당장 사용가능한 운용자산. 현재를 놓치면 미래도 없고, 매래에 대한 구상이 없으면 현재가 느슨하다. 부족감을 느낄수록 살아 움직여서 현재를 느끼고, 현재를 위로하면서 앞으로 나가자.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에 집중하여 블랙홀처럼 사라지는 현재를 잡고, 현재의 에너지로 미래의 길을 틔우자. 현재가 밀려가서 미래가 되기에 현재의 힘의 불리함은 반드시 힘으로 극복되어야 한다. 미래가 현재의 의도대로 진행되도록 홀로 복덕을 쌓고 동행으로 서로에게 유익한 미래를 만들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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