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나는 네가 지난 해 한 일을 알고 있다"

 

조선시대 허균이 지은 ‘남궁두전(南宮斗傳)’에는 타인의 마음을 꿰뚫는 독심술(讀心術)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궁은 전라도 임피의 양반가문 자제로 대과에 급제, 첩을 고향에 남겨두고 한양으로 올라갑니다. 이후 추수를 위해 집에 돌아왔는데 첩이 집안 당숙과 배가 맞아 ‘운우의 정’을 즐기고 있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남궁은 즉시 활을 쏘아 두 남녀를 죽이고 그 길로 머리를 깎습니다.

스님이 돼 지리산 산문을 떠돌던 남궁이 경상도 의령의 한 절에서 갓 쓴 젊은 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가 남궁을 향해 한다는 말이 “선비이면서 벼슬길이 틔었는데 왜 뒤늦게 머리를 깎았느냐”, “두 사람을 죽이고 죄를 소멸하고자 온 거지요?”라고 말하는 거였습니다. 놀란 남궁이 어떻게 그렇게 남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느냐며 가르침을 빌었다지요.

현대의 우리 국민도 이제는 독심술사가 다됐습니다. 새해 담뱃값이 무려 2,000원이나 올랐는데요. 위정자들이 밝히는 담뱃값 인상 명목은 ‘국민의 건강’이지만 그 말을 곧이듣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염통에 털이 나고 양심에 철판을 깔았다’는 세상이지만 이건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입니다. 엉뚱한 곳에 혈세를 쏟아붓고 관리를 허투루해 생긴 막대한 재정 ‘구멍’을 담뱃세 인상으로 보전하려는 위정자들의 속셈을 국민은 다 읽고 있습니다.

가난한 애연가들의 불만도 덩달아 치솟고 있습니다. 하루 두 갑을 피웠다는 어떤 누리꾼은 “하루 아침에 이렇게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것에 화가 나 금연하기로 했다”며 “이번 인상은 건강증진부담금 등 목적세가 아니라 지방세와 개별소비세 등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에 백 번 공감한다”고 강하게 불평했습니다. 한 대학생은 “취업이 안 돼 힘들고 자격증 공부에 힘들 때 담배 한 대 태우는 것이 낙이었는데…”라고 울상을 지었습니다. 다른 직장인은 “부담이 너무 크다. 한 모금 빨다보면 어느 샌가 필터 끝까지 피우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흡연자들의 대처 양상은 다양합니다. “열받아 끊는다”는 분노형이 있는가하면 “유일한 낙이지만 끊는다”는 생계형, “연초 말아서라도 피운다”는 알뜰형으로 나뉩니다. 전자담배가 재조명받고 직접 말아피우는 ‘롤링타바코’가 부활해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종로의 탑골공원과 신림동 고시촌 주변에는 개비 담배 판매대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한 개비에 300원 한다나요. ㅠㅠ

뉴인터넷 유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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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주부생활ㆍ일요신문을 거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으로 일했고요.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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