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간형을 나눌 때 햄릿형과 동키호테형을 들먹인다.

필자는 명사형인간, 동사형인간, 형용사형인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물론 동사형이 가장 액티브한 삶을 살 것이며 형용사형은 늘 스탭에서 머무는 사람일 것이다. 명사형은 아주 높거나 혹은 아주 낮은 곳에 머무는 인간일 것이고. 햄릿은 아버지의 원수인 삼촌이 기도하고 있는 것을 보고, 기도할 때 죽으면 천당에 간다는 것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거기서 햄릿의 비극은 시작된다. 그때 삼촌을 죽였다면 모든 것이 행복해 질 수도 있을텐데. 햄릿형은 이렇게 망설이다 실천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반면 동키호테형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람을 말한다. 동키호테는 풍차를 적으로 생각하고 일단 덤벼들다가 큰 코를 다친다. 사유보다 행동이 먼저 나타난다.

햄릿형이 좋을까? 동키호테형이 좋을까? 햄릿형이 좀 더 지적으로 보이긴 하고 동키호테는 무식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동키호테야말로 뭔가를 이루어내는 사람으로 인정되기도 하니 말이다. 중요한 건 판단이다.

햄릿처럼 행동할 필요가 있으면 그렇게 해야하고 또 필요한 경우 동키호테처럼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바뀌었을 때 문제가 생긴다.

 

광고가 무엇인가?

제품이나 기업 혹은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설득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여 바람직한 반응 즉 구매행동이나 생각의 변화 등을 일으키는 전략적 행위이다. 그런데 어떤 광고를 보고 좋다는 찬사나 멋지다는 감탄만 받는다면 그것은 광고로서 자격이 상실된다.
광고는 결국 소비자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동사의 미학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많은 광고들이 그저 명사형이나 형용사형 혹은 햄릿처럼 사유의 늪에 빠지도록 한다. 그런 반성의 일환일까?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광고들이 많아졌다.

그런 사례를 외국 광고에서 찾아보자. 오늘 소개하는 광고는 백을 들고 가는 여인의 속옷차림이 보이는 듯한 광고다. 입고 거울을 보지 않아도 옷의 장점을 알 수 있다. 멋진 몸매를 갖고 싶어하는 여인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저런 쇼핑백이면 좀 쑥스럽긴 해도 광고효과는 백점이다. 이런 스타일의 광고는 많다. 소비자의 행동을 촉구하는, 새로운 시도의 광고들이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찾아오게 하거나 전화를 걸거나 혹은 말없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을 노린다면 좀 더 행동촉구의 광고 아이디어를 찾아야 할 것이다.

[최카피의 광고따져보기]

 
작가 / 카피라이터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