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가을과 겨울이 교감하는 11월...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신이시여! 가을과 겨울이 교감하는 11월입니다. 찬바람이 텅 빈 들판 속으로 나가고 물러서면서 새로운 세상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화려했던 가을의 잔치가 끝나면 차갑지만 새로운 시공을 허락하시겠지요? 가을이 깊어 겨울로 가기 전에.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을 완성하도록 여유와 힘을 주시고, 아픈 이에게는 안식을 주소서! 신이시여! 가을날의 화려함은 서산 기억에 묻고, 벅찬 기대는 동산 가슴에 세워 새로운 날을 준비하게 하시고, 사랑으로 서로가 사랑하게 하소서! 당신의 뜻을 따르는 우리는 할 일은 하고, 미련 없이 버릴 것은 버리고 웃어서 웃을 일을 만들고, 즐거워해서 즐거운 일들을 만들겠습니다.

 

신이시여! 11월은 두 발로 걸어가는 형상입니다. 11월은 나 속의 너를, 너 속의 나를 찾을 수 있는 명상의 계절입니다. 수확을 끝낸 농부는 새봄을 위해서 쟁기를 닦아 챙겨 두고, 마음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시인은 마음의 쟁기 날로 겨울의 양식을 위해 긴 시를 쓸 겁니다. 신이시여! 온전할 수 없어서 슬픈 것들과 이루지 못해서 아린 미련을 버리고, 아직도 거칠고 황량한 마음 밭을 갈 수 있도록 기운을 주소서! 아직도 기쁨보다 고통이 많은 사람에게는 인생은 고민하고 미워하며 다투기엔 너무나 짧다는 것을 일러주시고, 코로 숨을 쉬는 모든 사람에게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게 하소서! 당신의 뜻을 따르는 우리는 착한 마음속에 배짱과 자신감을 충만하고, 억센 마음속에 겸손과 아량을 부어서 서로가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신이시여! 11월은 앞을 보면 좋은 일들이 생길 것만 같은 달입니다. 10월이 남기고 간 창공을 찬바람과 잿빛이 점령하기 전에 차가운 듯 따스한 사랑으로 우리를 데워서 앞으로 달려가게 하시고, 독소를 안고 떨어지는 낙엽을 통해 돌고 도는 대순환의 노래를 듣고, 떠난 것은 다시 돌아온다는 진리의 노래를 들려주세요. 신이시여! 살아 있는 것은 삶의 기운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하시고, 낙엽의 비행소리를 다시 봄이 돌아오는 소리로 인지하게 하시며, 겨울 철새가 날아오면 저장했던 이삭들을 흔쾌히 제공하여 먼 거리 이동의 배고픔과 여독을 풀어주소서! 당신의 뜻을 따르는 우리는 나목의 홀로 여행을 축하하고, 생명이 붙어 있는 것은 생명의 온기로 감싸고 추수의 이익을 위해서 고통과 갈등으로 조각난 가슴을 용서로 봉합하겠습니다.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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