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르면서 비슷한 점도 있다

칼은 자르는 것이 주임무이지만
가끔 찌르기도 한다
칼은 잘못하면 베인다
베이는 것은 날카로운 면에 의하여
살이 갈라지는 것을 말한다
가위는 주로 자른다
자른다는 것은  물체가 둘로 나뉜다는 것이다
가위로 찌르기도 하고
가위에 베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위의 제몫은 자르는 것이다

둘 다 자르는 것이 주 임무이다
잘못하면 베이는 것이다
의도한 대로 되는 것은 자르는 것이고
잘못하면 베이는 것이 된다
가위 쓸 곳을 칼로 할 수도 있지만 어설프다
칼 쓸 곳을 가위로도 가능하지만 거의 하는 사람이 없다
칼은 날카로운 것 한 면으로 일하지만
가위는 꼭 두 면이 어긋 만나면서 일을 한다
칼은 살생에 능숙하지만 가위는 덜 능숙하다

생각해봐야 별 이득도 없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오묘한 것이
칼과 가위의 같고도 다른 점이다
칼과 가위 둘 다 있다면
이 세상은 참 편하다

너와 나 둘이 있으면
이 세상 두려울 것이 없는 것처럼
어떤 사랑하는 사람 둘
칼과 가위 같으면 참 좋겠다
서로 다르면서 서로 같으면서
하나만 있으면 불편할 때가 있어서
늘 둘이 같이 있으면 만사형통인 것처럼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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