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망가져도 괜찮아

입력 2014-09-26 11:51 수정 2014-09-26 11:51

- 에고와 '참나' 사이에 괜찮은 다리를 놓자.


 

고통은 상실이 두려운 통증.


여러가지 이유로 고통을 겪는다. 나약한 마음은 불필요한 고통을 만들고 상실두려움증은 공포를 만든다. 사람을 잃어버린 영혼의 통증, 기대감과 안정감 상실로 생기는 허망한 통증, 불안한 에고가 만드는 심통 등 고통은 일시적 아픔이며 실상이 없는 껍데기일 뿐인데 즐거움을 뺏아간다. 고통이 생기면 고통이 어디서 왔고 무엇이 문제인지 한참을 응시해 보자. 고통은 가진 것을 잃었거나 잃게 될 위기에 처했을 때 느끼는 아픔임을 알게 된다. 고통에 실체가 있었다면 고통을 치유하는 약이 벌써 나왔을 것이고, 고통을 자기위로로 치유할 수 있었다면 아픔을 노래하는 노래 가사만으로 고통이 없는 세상이 되었어야 했다.

 

좀 잃어도 괜찮아.


소유의식에 잡히면 볼펜 하나만 분실해도 리듬을 잃는다. 현생 인류는 결핍의 고통이 유전자에 잠재되어 있기에 놓고 버리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자리만 밀려나도 이성마저 자기자리를 잃는다. 다시 할 수 있다는 용기만 있으면 잃는 것은 새로운 기회이며, 잃는 아픔을 기회로 본다면 초월의 경지다. 에고가 자기사랑과 욕심에 붙들려서 자기를 가두는 행위라면, 초월은 에고를 의식의 경계선 밖으로 밀어내고 '참나'를 찾는 정신적 승화(昇華)다. 초월은 현재 가진 것을 내려놓고 버릴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하고, 고난과 시련도 성장의 약으로 믿고 앞으로 나갈 수 있을 때 초월은 완성된다.

 

좀 져주는 것도 괜찮아.


산다는 것은 고통과 기쁨, 이기고 짐의 반복이다.다양성의 사회는 다양한 성패가 진행된다. 항상 마지막 승리자로 사는 것은 위대한 동상밖에 없다. 우리는 몸속의 병균하나도 이기지 못하여 때로는 배를 잡고 뒹굴기도 하지.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마치 벌레를 보듯 하고, 같은 사실을 다르게 해석한다고 흥분하지도 마라. 저마다의 삶의 공식이 있으니 옳다, 틀렸다고 간섭하지 말자. 화와 분노로 주도하면 처음에는 이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진다. 영리한 승자는 겉으로 져주면서 안으로 이긴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정쟁과 개인 소송은 말리지 못한다. 그러나 국가 생존과 양심을 죽이는 싸움은 막아야 한다. 진정한 힘은 져주는데 인색하지 않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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