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할수록 꿈은 깨지고 기대는 무너진다.


꿈과 기대를 잡으려면 고이 놓아주어야 한다. 놓아의 줄임말이 '놔'다. ‘놔’는 ‘나’에서 집착을 제거한 상태이면서 기존의 이익관계를 놓아버린 자유로운 영혼. ‘놔’는 불필요한 것을 끊고 버리는 동사이면서 빈손으로 길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 부족과 결핍이 고통을 만들고 고통을 놓고 버리는 기술이 부족하면 고통은 불행으로 성장한다. 집착은 놓아주고 고통과 불행은 끊자. 마지못해 하는 일, 내 뜻대로 안 되는 일, 불편한 관계, 정성을 들여도 발전이 없는 일 등은 집착하지 말고 놓아(놔) 버릴 대상이다. 놓고 끊으면 마음이 편하다.

 

깨져도 괜찮아.


모든 생명체는 깨지면서 태어났는데 깨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 알이 깨져서 병아리가 되고, 씨앗의 껍질이 깨져야 싹이 트고, 부러졌던 뼈가 다시 아물면 더 단단해진다. 깨지지 않는 '참나'도 있고, 깨져야 선이 되는 악이 구축한 편가르기와 이간질도 있다. 깨지면 모진 아픔이 되는 이별도 있고 깨져야 ‘큰나’가 되는 아집과 집착도 있다. 이익으로 엮인 관계는 이익이 깨지면 흩어지고, 정성과 노력 투자 없이 다가온 행운은 금방 깨진다. 쇠도 깨졌다가 다시 제련이 되면 더 강해지듯, 인간은 철저하게 망가진 뒤에 다시 정신차림을 통해 더 강해진다. 깨지는 것이 두려우면 암송하자.

 

무너져도 괜찮아.


우리는 꿈과 희망으로 기대라는 바벨탑을 쌓고 기대가 무너지면 좌절도 하는 갈대다. 권위와 체면으로 명성을 쌓고, 자기계산으로 상상의 대박을 쌓고, 권위와 위세로 자기를 세우는 일은 익숙하지만 스스로 무너뜨리고 새로 시작하는 용기는 부족하다. 우리는 대우받기 위해 명성과 실적을 쌓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면 주춧돌만 남기고 사라진 고궁처럼 허무를 느낀다. 하늘은 세우기 위해 무너뜨리고, 무너뜨리기 위해 허술한 요령과 행운을 준다. 무너지는 것이 두려우면 암송하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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