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부채(負債)를 해결하자.


 

살다보면 금전의 빚뿐만 아니라 마음의 빚도 생긴다.


가까운 사람에 대한 미안함, 마음속의 후회, 은혜를 갚지 못한 죄송함,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는 실망감, 예를 지키지 못한 염치(廉恥) 등은 모두가 마음의 빚이다. 마음의 빚은 마음이 안고 있는 부채(負債). 알게 모르게 지었던 죄, 실수로 잃어버린 명예, 욕망이 만든 실수, 이익 다툼과 상대에게 당했던 일 등 지저분한 기억들도 순수한 마음으로 보면 다 마음의 빚이다. 마음의 빚은 양심이 만들고 양심을 찌른다. 마음의 빚은 마음 구석에서 마음을 아리게 아프게 한다. 마음의 빚을 갚지 못하면 죄의식과 자기억압으로 당당함과 자신감을 잃는다. 빚을 갚으려면 빚 청산계획이 필요하듯, 마음의 빚도 갚으려면 청산 계획이 필요하다.
 

마음 소비부터 통제하자.


빚 청산의 기본은 소비통제이듯, 마음의 빚도 갚으려면 불필요한 마음소비부터 통제해야 한다. 몸은 음식을 먹고 마음은 생각을 소비한다. 상한 음식은 먹어선 안 되고, 마음을 어지럽히는 생각은 멈추어야 한다. 삶의 활기를 앗아가는 부정적인 마음, 마음을 블랙홀에 빠뜨리는 탐욕은 영혼으로 통제할 대상.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결핍의식, 삶의 리듬을 깨는 집착,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양심 위반, 마음의 균형을 깨는 지나친 자존심, 마음을 허탈하게 하는 비현실적인 기대감은 강한 의지로 통제해야 한다. 마음의 평온을 위해서 ‘모른다. 알려고 하지 마’라고 불필요한 생각을 멈추고, 해소될 고통이라면 '그냥 괜찮다'라고 위로하고, 이미 아닌 것과 마음을 쪼개는 부정적인 생각은 버리자.

 

벅찬 마음의 빚은 신에게로 돌리자.


빚 청산이 자력으로 불가능하면 파산신고를 하듯, 내게 벅찬 마음의 빚이라면 저마다의 신(神)에게 돌리자. 보라. 저 하늘의 새와 저 땅의 나비가 그냥 생겨나지 않았고, 태어남과 죽음을 인간 머리로 풀지 못한다. 신은 존재하고 누구나 신을 찾고 가까이 가려는 신성(神性)이 있다. 신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어찌할 수 없는 일과 마음의 평온을 깨는 일, 마음속까지 아픈 통한(痛恨), 해결할 수 없는 고민들, 스스로 녹일 수 없는 고통들을 신에게 결재를 올리자. '제가 어찌 할 수 없는 일로 아파하고 있으니 당신의 손을 잡고 싶다' 고 기도하고 의지하자. 기도를 할 때는 마음의 빚을 청산하고 당신의 뜻이 되게 해 달라고 노래하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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