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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정말로 뇌를 100% 활용할까?

인간은 정말로 뇌를 100% 활용할까요?

이에 대해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뇌의 100%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뇌의 100%가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 그 자체라고 한다면 인간은 뇌를 100% 활용한다는 주장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만일 뇌를 10%만 활용한다면, 뇌의 상당부분을 다쳐도 정상적인 생활에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로 뇌를 다치게 되면 몸과 마음의 심각한 장애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뇌의 100% 의미가 신경세포가 구성할 수 있는 잠재적인 연결망까지 포함시킨다면 인간은 뇌를 100% 사용한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신경세포 하나가 구성할 수 있는 연결고리망은 1천에서 10만개 정도가 됩니다. 신경세포가 1천억 개 정도 되므로, 인간의 두뇌에서 형성될 수 있는 잠재적인 연결망은 1백조 개나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한하지는 않지만, 대단히 큰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뇌의 100%”를 1천억 개의 신경세포라고 정의하는 것과 1백조개의 신경세포 연결망이라고 정의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현실적인 것일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노력을 통해 신경세포의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수련을 통해 전문가가 되는 원리가 바로 수련과정을 통한 새로운 신경세포의 연결망이 형성입니다.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수련해도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아무리 평범해도 노력하면 물리학을 가르치면서 먹고 살 수는 있습니다.

 

신경과학자의 관점에서는 신경세포 자체에 관심이 많이 가겠지만, 사회과학자의 관점에서는 신경세포의 연결망이 더 중요합니다. 신경세포의 연결망은 고정 불변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생성 및 소멸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뇌를 10%만 사용한다”는 말은 틀린 말일 수 있지만, 뇌의 10%가 무엇이냐에 따라서는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인간은 뇌를 10%만 사용한다는 말이 틀렸다고 주장하기 위해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뇌를 10%만 쓴다?

1천억개의 신경세포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음을 3D로 보여주는 사진

1천억개의 신경세포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음을 3D로 보여주는 사진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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