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자아를 벗고 ‘참나’를 밝히자.


내가 ‘나’로 인식하는 내가 참된 내가 아니라 가짜 ‘나’라면 어떤 심정일까? 놀라지 마라. 내 속에는 '나'이지만 내가 아닌 가짜 '나'와 ‘나’를 '나'라고 할 수 있는 '참나'가 함께 있다. 우리는 불완전 존재로 태어나 살면서 눌리고 타박을 받으면 본래의 나는 숨어버리고 체면과 근심이라는 가짜 내가 주인 행세를 하게 된다. 가로등은 전압의 크기만큼의 빛을 내고, ‘참나’는 각성과 수련만큼의 '나'로 존재한다. ‘참나’는 보고 듣고 말하는 존재의 최고 자리이며, 참마음으로 행동하는 양심이며, ‘나는 나다!’ ("I am who I am!")라고 했던 예수의 신성인식이다. ‘참나’는 육체와 신을 연결하는 통로이면서 놀랐을 때 찾는 ‘엄마’의 영역이며, 어미 소가 송아지 찾는 ‘음~메~’ 소리를 들으면 부모의 정을 깨닫는 자리다. ‘참나’의 존재를 알면 두렵지 않고 싸우지 않는다.

 

두려워하지 않는 ‘참나’로 살자.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유전자에 죽음의 공포와 고난의 경험들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 생명체는 자기 존재가 사라지면 그동안 쌓아두었던 것을 몽땅 잃는다고 보기에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육체적 자아는 존재와 비존재, 기쁨과 슬픔을 오고가면서 두려움에 떨지만, ‘참나’는 마음으로 영원한 존재, 웃고 우는 모든 일이 마음에 있기에 두려울 이유가 없다. 에너지로 존재하는 '참나'는 누구도 침해하지 못하며 나는 '나'라는 각성이 있는 한 파괴당하지 않는다. 비교하지 마라. 비교하면 ‘참나’가 죽고 두려움만 생긴다. 남에게 의지하지 마라. 그냥 감싸주는 사랑은 ‘참나’를 찾는 기회를 박탈하고, 타인의 단순한 도움은 ‘참나’를 더 매몰시킨다. 잃는 것을 두려워마라. 본디 내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내가 '나'라는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살자.
 

싸우지 않는 ‘참나’로 살자.


‘참나’는 안으로 꽉 차 있어 스스로 자랑스럽고 장대하므로 남과 다툴 필요가 없고, '참나'는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세계이기에 이미 싸울 대상이 없고, ‘참나’의 경지는 이미 승자의 상태이기에 무엇을 더 얻기 위해 싸울 필요가 없다. 신과 통하는 ‘참나’는 우주의 에너지로 움직이고 에너지가 이끄는 방향대로 갈 수 있기에 굳이 싸울 필요가 없다. 이익에 민감하고 작은 일로 싸우는 육체적 자아는 자기를 지키기 위해 다툼과 분노, 화와 성급함 등의 싸움의 아류들을 장수를 동원하고, 진심과 본심에 움직이는 ‘참나’는 이해와 포용, 용서와 관용이라는 장수들을 기용하여 싸움 자체를 피한다. 어떤 일로 싸움 기운이 작동한다면 '참나'가 아닌 가짜의 '나'가 전면에 나섰다는 증거이니, 싸우지 않기 위해 가슴엔 여유를 담고 얼굴엔 미소를 짓자.

 

당당한 ‘참나’로 살자.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내가 '나'로 살려면 당당한 행동을 해야 한다. 당당하지 않으면서 누구의 간섭을 싫어하는 것은 양심 없는 행위다. 당당함은 자기 행위의 정당성에 대한 믿음이며 당당함은 내면의 자랑스러움 표현이다. 유교와 성리학은 인간의 당당함을 가르치는 학문이면서 종교다. 효도는 자식이 부모에게 당당하기 위한 덕목이며, 충은 국민이 국가에게 당당하기 위한 계율이며, 예는 내가 상대에게 당당하기 위한 처신이다. '참나'는 모든 생명체들의 하나하나가 우주(신)와 직접 관계 맺고 있는 체인점이라는 것을 알기에 대상이 작다고 가볍게 보지 않고, 대상이 크다고 기죽지 않는다. '참나'는 모든 개체는 우주와 혹은 생명시스템과 1:1의 독립된 관계라는 것을 알기에 정성을 다하여 예를 지킨다.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 생각의 각도가 다를 수 있으니 넓게 이해를!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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