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업체 부스



 

시장규모 약 180조원으로 추산되는 일본 선물시장의 최대 행사인 “Gift Show 2014”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연인원 20만 명이 참관하고 2551개사가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 참가는 20개국 577개사다.(한국은 126개사, 중국도 240개사가 참가)

Gift Show-Tokyo



 

일본은 오미야게(お土産) 문화가 있어 선물시장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선물이지만 특히 여행지에서 가족-친지를 위해 선물로 사가지고 가는 토산물이나 기념품을 의미한다. 그래서 지역의 스토리나 특색이 들어있다 보니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센다이를 가면 소 혀(규탕), 후쿠오카는 명란이나 병아리 모양의 빵(히요코만쥬), 시즈오카는 녹차 등 이 있고 아무리 작은 동네를 가도 그 지역 특산 과자는 반드시 있다.

이번 여름 집으로 특별한 선물이 왔다. 장모님이 보내온 여름 선물용 한정판 기린 이치반 시보리맥주가 특별한 케이스에 포장돼 집으로 배달 됐는데 선물의 스토리와 포장 등의 정성은 받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며 그런 시장을 만들어 내는 기업의 마케팅 능력도 대단하다.

기린 이치반 시보리 프리미엄 선물용 한정판



 

이런 배경을 알고 일본의 선물시장을 바라보면 이해가 더욱 빠르다.

선물은 디자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Gift Show" 캐치프레이즈로 연구를 거듭 한 "장난"넘치는 생활 잡화와 무심코 갖고 싶어지는 미용 · 건강 상품, 질감과 패턴에 색다른 장난을 갖게 한 패션 잡화 등, 무심코 눈에 띄어 손이 가서 사 버리는 상품도 가득하다.

이런 요소 때문에 전시장을 둘러보면 실용적이고 품위를 중요시 하는 우리 시선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제품의 활약은 다른 매체에서 보도한바 여기서는 눈에 띄는 특이한 선물용품을 소개하기로 한다.

 

먼저 사진의 아날로그화 경향이 돋보인다. 대부분 디지털로 간직한 사진을 새로운 소재로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액자를 통해 아날로그화 했다.

아크릴 큐브형태에 사진을 인쇄한 액자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특히 조명과 함께 만났을 때 품위가 더해 보여 소중한 기념사진이나 멋진 풍경사진은 인테리어 용품으로 훌륭하다.

아크릴 큐브형태의 사진 액자



 

3D 응용상품도 많았다. 자신의 사진을 스마트폰 어플에서 데이터로 바꿔 캐리커처로 만드는 것인데 일본의 경우 3D 프린터샾이 있어 데이터만 있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만의 입체 인형인 피규어를 완성할 수 있다.

 

디자인 혁신제품도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세계 각국의 명차를 모형으로 만든 무선 마우스와 USB 메모리가 그것이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서는 LED 램프와 미등이 들어오는 섬세함까지 갖췄다.

자동차 모형의 무선 마우스



 

커피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라떼의 거품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드는 도구와 라떼위에 데커레이션을 쉽게 할 수 있는 용품들이 선보였다. 종이형태의 데커레이션 모양을 커피위에 놓으면 예쁜 모양의 다양한 라떼를 즐길 수 있다. 물론 마실 때는 커피에 녹아 고유의 맛을 내는 향으로 변한다.

라떼거품을 도구를 통해 출력해 캐릭터로 만들었다.



데커레이션을 잔위에 올려 간단하게 코디하는 라떼 디자인 용품



한국에선 흔치않은 레저용품도 출품됐다.

겨울에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에서 탈수 있는 “스노 라이더”는 자전거 형태로 앉아서 즐길 수 있으면 브레이크장치도 장착돼 있다. 가격은 15만원 전후.

자전거 형태의 스노우 라이더



 

물놀이 용품 가운데 특수부대 군용으로만 알고 있던 “Sea scooter"는 충전을 통해 물속에서 추진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물안경을 쓰고 잠수놀이 하기에 제격이다. 가격은 40~50만 원대.

물속 추진기구인 'Sea scooter'



 

전시장을 돌며 눈에 띤 부스가운데 한국제품도 있었다. 골판지를 이용한 친환경 어린이 놀이용품은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그림도 그릴 수 있어 편리하며 일반 가정이나 상업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구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한국보다 일본에서 매출이 더욱 크다고 한다.

골판지로 만든 가구와 장난감 주택



“우리아이 첫 신발”의 구호를 내건 신발과 양말의 결합상품도 관심을 갖고 취재하다 보니 일본인 직원이 한국제품이라며 팸플릿을 건넨다.


 

Gift Show를 보며 느낀 점은 국민소득의 수준과 문화에서 오는 차이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안 팔릴 제품도 이곳에서는 재미있고 스토리만 있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일본 히트상품의 대부분은 한국에서도 히트를 친다는 사실이다.

이런 양국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좋은 비즈니스도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스캣에 개별적으로 인쇄가 가능한 코디

[전시회 팁]

전시장 한켠에는 한국, 중국, 타이베이 등 국가별 전시부스가 따로 있다. 한국의 경우 정부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관람객의 눈길을 끌려면 메인 독립부스로 가야 많이 노출이 될 수 있다.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 일반 부스는 북적거리며 흥이 돋지만 국가부스로 가면 뭔가 침체돼 있고 특히 중국이나 한국부스를 가면 인테리어의 초라함과 대부분의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부스 내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은 눈에 거슬렸다. 아마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은 대부분의 관람객들도 느끼는 분위기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고객을 대응하려는 자세가 보여야 제품에도 눈길이 간다.

 
몸으로 비비며 일본생활에 정착해가는 전직 사진기자.
일본을 보면 한국이 갈길이 보인다는 신념으로 늘 새로운 비즈니스 스토리를 찾아 헤매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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