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형외과가 강한 이유 - 기본, 3C로 시작하라!

입력 2014-09-02 14:08 수정 2014-09-04 14:10
8월초에 벨기에 출신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크라우드소싱 형태의 조사와 크리에이티브 활동을 펼치는 회사의 아시아 지역 본부를 맡고 있는 친구를 만나 점심을 함께했다. 싱가포르에 7년째 살고 있다는 그 친구는 이전 7년을 프랑스 다농과 ABV에서 맥주마케팅을 하며 일했고, 이어 현재의 마케팅에이전시쪽에서 7년을 여러나라 돌아다니며 일해 나름 글로벌했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내가 6월말에 실리콘밸리에 다녀온 출장이이야기의 소재가 되었다. 기술의 중요성 따위 얘기하다가  '한국의실리콘밸리가어디인줄아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이번이 일곱번째 한국 방문으로 나름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그 친구가 자부하던 차였다. 성형외과 병원들이 모여 있는강남의 청담동 - 압구정동 - 신사동을잇는 라인이라고 내 스스로 대답하자 그가 박장 대소를 했다. 자연스럽게 화제가 한국의 성형 열풍과 넘쳐나는 성형외과병원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제목과 같은 질문을 벨기에 친구가 던졌다. 잠깐 생각하다가 세가지 이유를 들어주었다.

 

첫째, 한국인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남다르다. 인당 화장품 소비도 세계최고 수준이다. 당시에는 이정도만 얘기했는데, '취업경쟁이 치열하고, 외모가 경쟁 요소중의 하나로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옷이날개다' 식의 속담도 있다고 덧붙일 수도 있었겠다.

 

둘째, 손재주와 감각이 탁월하다. 콩알도 젓가락으로 능숙하게 잡는 한국인들 얘기를 어느 과학자가 했듯이 성형 솜씨가 다른 나라 의사들에 비해서 좋을 수 있다. 이건 확실히 유전자 요인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중국에 가면 쌀알에 경전을 새기는 따위의 묘기 대행진을 펼친 전시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 평균적으로는 한국인 만큼의정교한 손재주를 갖고 있는 민족은 없다고 단언한다.

 

셋째, 전통적으로  '외화벌이'가 장려되는 사회분위기가 한몫을 했다. 한국의 성형수술 시장 자체는 지금과 같은 정도의 성형외과들이 어물려 경쟁하기에는 너무 작다. 그런데 한국의 대형 성형외과들이 외국인들 대상의 성형수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다.  '60년대부터 정부가 나서서 수출을 독려했는데, 흡사 그것에 발맞춘 형국이었다. 그리고 국내시장을 넘어선 시장확대와 함께 성형외과종사자들에게 자부심을주기도 했다. 이제는 해외시장도 지역별, 연령별, 성별, 수입별로 더욱 세분화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공부했던 어느 후배 하나는 유럽을 주요시장으로 하는 모 성형외과의마케팅실장으로 가기도 했다. 중국인들중에서도 거부들을 대상으로 한 한달짜리 초호화전신 성형상품이 나와 히트를 치고 있다고도 한다.

 

결론적으로 정리해서 보면 시장을 형성시키는 적극적인 국내소비자들이있고, 선천적으로 기술력이 뛰어나다. 한편으로 고객의 수준이 높았다. 아무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의지와 자부심이 있었고, 마케팅 고도화로 연결되었다. 그러니까 고객, 자신, 경쟁(Customer, Corporate, Competition)의 세부분을 짚은 셈이고, 각각에서 한국이 성형 강국이 된 이유를 어설프게나마 들은 셈이다.

 

‘3C 분석’이란 용어가 너무 흔하게 쓰인다. 그러다 보니 광고를 따기 위한 경합프레젠테이션자리에서 ‘3C’란 소제목이 붙은 슬라이드를보고 “아, 그건되었고”하면서 바로 넘어가라고 하는 광고주도 보았다. 진부할수도 있는 표현을 그대로 쓴 광고회사의 친구도 문제라면 문제이지만 어떤 내용이 나올지도모르면서 넘겨버리려한 광고주도 문제가 있다.

‘3C’는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가장 기본적인 틀이다. ‘현재의 환경이 어떤거야?’하는 막연한질문에 하나씩 풀어가는 단계를 제공해준다. 그렇게 풀어가는 단계에서 해답의 단초가 나온다. 너무 당연한 것이라 건너뛰거나 무시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대놓고 표현은 하지 않더락도 마케팅의 출발은 이 3C에서 나온다는 점을 명심하자.

고객들은 현재의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경쟁자들은 이제까지 어떤 활동을 펼쳤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가?

그런 고객의 욕구와 경쟁자의 활동에 대해서 우리가 내놓을 방안과 그것을 가능하게 할 우리의역량은무엇인가?

순간에사람을현혹시키는테크닉에가치가주어지며이단순한기초를잊어버리는경우가많다.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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