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일을 바라보지만 지금 오전9시 도쿄의 날씨는 32도로 아직도 에어컨과 선풍기가 없이는 생활할 수 없다. 일본에서 여름을 보내며 한국과는 다른 3가지를 찾아봤다.

 

첫번째. 여름 응급환자.


후덥지근한 날씨와 고온으로 인한 열중증(일사병, 열사병)환자기 급증한다.

실제 아침 방송에서 나타내는 온도는 35 ~ 40도정도며 한국과 달리 습도까지 높아 위험한 지경에 이른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달 넘게 들리는 앰블런스 소리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이 환자들 때문인 것 같다. 한국에서 열대야가 일주일 정도라면 여기는 7~8월 두 달에 걸쳐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실제 한국생활을 오래 한 뒤 일본에서 첫 여름을 보낸 아내도 2주전 119구조대의 신세를 졌다. 아침에 일어나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고 손이 마비되며 호흡에 이상이 와 노약자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두번째. 여름=맥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직장인들이 퇴근 후 선술집에서 외치는 첫 마디는 '토리아에즈 비루(とりあえずビル)다.
우선 맥주부터 달라는 의미로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 하며 메뉴를 고르겠다는 뜻이다. 술집이 아니고 마트를 가도 샐러리맨은 물론 남녀노소 구별 없이 누구나 도시락과 캔맥주를구매하는 모습이 전형적인 일본의 도시 풍경이다.. 술을 못 마시거나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무알콜 맥주 맛 음료라도 마신다. 올해 아사히와 산토리는 무알콜 맥주를 전년대비 20% 증산했다. 특히 “아사히 드라이 제로”는 올해 1~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4 % 가 증가했다.

일본의 식사문화에 맥주는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저녁TV 드라마를 스폰하고 있는 기린맥주의 경우 중간광고에 7~8가지의 다양한 브랜드 맥주 광고를 보고 있으면 맥주 종류의 다양성에 입을 못 다물 정도다.


 



세번째. 하나비축제


일본에서 여름을 지내고 있으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불꽃축제다.


각 현은 물론, 도쿄의 경우 각 구별로 “하나비축제” 가 이뤄지는데 일본전통의상인 “유가타”를 입은 젊은 여성들과 맥주 그리고 포장마차에서 판매하는 다코야끼(문어풀빵), 야키소바(볶음국수)등이 축제의 흥을 더 한다. 보통 7시에 시작해서 1시간 30여분간 3,000~5,000발을 쏘는데 5시경부터 좋은 자리를 잡아 준비해온 음식에 캔맥주를 한잔 하며 불꽃발사를 기다리는 풍경은 훗날 "한여름 밤의 꿈"으로 간직할 만 하다.



몸으로 비비며 일본생활에 정착해가는 전직 사진기자.
일본을 보면 한국이 갈길이 보인다는 신념으로 늘 새로운 비즈니스 스토리를 찾아 헤매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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