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생긴다.


바람이 밀어주기에 파도가 생기고, 파도의 포말(泡沫)은 구름의 원점이 된다.

힘은 쌍방으로 작동하듯 고통과 기쁨은 단짝으로 움직인다. 힘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반대 방향의 힘을 살펴야 한다. 바둑에서 자기 돌만 보는 사람은 상대 의도를 읽지 못해 질 수밖에 없듯, 상대 입장과 반대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면 공든 탑도 무너진다. 흔들리면서 달리는 마차처럼 인생도 흔들리면서 성숙한다. 상대가 아프다고 하면 관심을 가져주고, 스스로 지나치다고 판단이 서면 멈추자.

 

상대편 입장에서 판단.


갈등은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기에 생긴다.

나에게 대립각을 세우고 흔들며, 반대하고 시비 거는 상대를 피할게 아니라 나를 강하게 하는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 '저 무리들은 원래 저래' 라고 무시하면 절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관점과 생각을 바꾸어보는 것도 역지사지. 보는 관점을 바꾸면 새롭게 보이고 상대 입장에 서면 이해가 된다. 해풍은 항해를 돕는 조력자, 밤은 새벽으로 가기 위한 침묵. 역경은 영광을 위한 시련이며, 고난은 행복을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 거절은 내가 원하는 정보를 더 달라는 관심의 표현. 법은 다수가 함께 살기 위한 최소의 규제. 지금의 생각이 최선인가? 의문을 가져보는 것도 역지사지다. 내 마음 속의 또 다른 나(참나)에게 의견을 물어서 신중한 처신을 하자.
 

얻고 싶으면 먼저 베풀자.


꽃이 곧 열매는 아니다. 꽃이 져야 열매가 시작된다.

펌프질로 물을 얻고자 하면 마중물을 먼저 부어야 하듯, 선을 원하면 선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입장은 달라도 관점은 같기에 공적인 일을 먼저 해야 탈이 없다. 엇물려 돌아가는 세상에 나만의 행복은 없다. 함께 하는 사람도 즐거워야 나도 행복하다. 노력만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하고 따라오지 않으면 달래는 영성이 필요하다. 하나가 길면 하나는 짧기에 장점을 살리고 좋은 면을 보자. 정은 가고 오는 것이기에 얻고 싶으면 먼저 베풀자. 주변을 깊게 살펴서 적을 만들지 말고, 그래도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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