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이 찾아왔다.
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많겠으나, 개인적으로 꽃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큰 맘 먹고 지난 주말, 지인과 함께 봄꽃 구경에 나섰다.
집 근처에도, 여의도 윤중로에도 벚꽃이 한창이라 남쪽은 더 만개했을 거라는 생각으로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엘 찾아가기로 했다.
그곳 봄꽃이 좋다는 소문은 익히 들은 바 있고
개관한 지 30년이 됐다는데 아직 그곳 전시장엘 가보질 못해 겸사겸사  가보기로 한 것.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그 많은  벚꽃나무에 꽃이 없었다.
꽃 망울만 몽글몽글...
 
그나마 다른 봄꽃이 띄엄띄엄 피어 있어 다소 위안이 됐다.
띄엄띄엄 구경하며 촬영하다가
봄꽃보다 더 촘촘히 자리잡고 있는 그 무엇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석상들이었다.
석인상도 많았지만, 동물상, 문, 기둥, 탑....
다들 나름대로 역할이 있음직한 석상들이 미술관 주위 여기저기서 군웅할거(?)하고 있었다.
 
햇살이 좋아 석상 촬영하기 좋은 날씨였다.
화강암을 쪼아서 만든 석상들의 매력은 그 표면의 질감이라 하겠다.
이 질감이라는 것은 작은 요철의 그림자들의 집합이다.
 
석상들은 최근의 것부터 수백년 된 것까지 다양하다.
그 다양성은 돌의 나이나 형태, 크기에서도 느낄 수 있으나,
난 석상들의 표정들에서  그 다양함을 만끽했다.
 
''''꽃보다 돌''''이다.
 
 

 석문 너머 목련이,
 


 문 사이로 봄꽃들이 듬성듬성
 


 부릅뜬 눈?
 

 보살상 .. 세월의 흔적
 


 이건 좀 최근작인 듯.
 

 
 역사의 깊이가 느껴지는 석인상 -- 반역광도 나름의 묘미가 있다.
 


 키 작은 석상
 


 흰(?)수염 날리며...
 


 소외감?
 


 투박한 느낌... 해가 머리 위에 있었다.
 


 깊은 사색
 


 표정이...
 


 재밌다.  그램린?
 


 승려 같기도 하고...
 


 웃는 얼굴...
 

 동물상들도 많다.
 


 양이 풀을 뜯어먹고 있다.
 

 예쁜 호랑이
 

역사와 포스가 느껴지는...
  


 조그만 석상들은 그룹핑을 해놨다.
 

 
 


 석상들에게도 봄은 왔다.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