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무슨 귀천이 있냐고 늘 주창하고 다녔지만,
막상 휴대폰 카메라로 찍고 보니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명절에 지방에 내려갔다가 병원 한켠에 있는 조그마한 배추밭을 보게 되었다.
햇살이 화살이다...
가을 햇살은 여름 햇살보다 날카로웠다.
그 두꺼운 배춧잎을 뚫고 파랗게 웃고 있었다.

찍새 본능은 어쩔 수 없는지라 아쉬운대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결과물 상태야 어떠하든 그 때 상황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물체를 통과한 빛은 항상 신비하다. 

최근 일신상의 변화가 있어 바쁘다는 핑계로 카메라를 가까히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도 숨어들 듯이 들어왔다. 마치 죄인처럼...
4개월만에 올리는 사진이 휴대폰 사진이라니...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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