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피맛길 열차집은 아직 달리고 있다

 
 길을 걸을 때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사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평소에는 생각 없이 지나칠 사물도 돌연 피사체로 인식되면서 어떻게 잘라서 요리를 할까…생각하게 된다.
 화창했던 주말, 경복궁 촬영을 마치고 통의동–안국동 무교동 청계천–다동 명동부근까지 걸었다.
밥 먹으러…
걷다 보니 피맛길은 지금 쑥대밭이 되어 있다.
이 곳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이 ‘목하공사중’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랑 삽자루 하나 들어 있더라”는 말이 생각 났다.
 옛날 조상들이 높은 어르신들의 행차를 피해 가기 위해 다녔던 길 ‘피맛길’…
근래에 와서는 먹거리 골목으로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으로 탈바꿈되어 왔지만, 이젠 그 모습도 없어지고 있다.
그런데… 횡단보도를 건너다 문득 뒤돌아 보니 작은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원조) 60년 전통 열차집 정상 영업합니다”
온 사방이 공사 중인데 ‘열차집’은 아직 가열차게 달리고 있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열차집~ 지금은 ‘피맛골’의 ‘상록수’가 되어있었다.
돼지고기가 팍팍 박혀 있는 노릇노릇한 빈대떡에 굴젓을 올리고,
양파 간장소스에 콕 찍어서…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쩝.

피맛길은 공사 중 

그러나 열차집은 아직 달리고 있다.
 
길을 걷다가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이날 따라 왜이리 화살표에 필이 꽂히던지…
망원렌즈로 포착된 화살표는 굵고 짧다. 

  통의동
 
안국동 

주차장 출구 

통의동
 거리의 작품들에도 기웃

The Red Door 2 

동글동글 

손이 탄 특정부위 
청계천도 지나가며… 

청계천의 주말 

징검다리 

실루엣… 

공사는 계속되지만… 

정국은 빨간불이다.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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