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여의도에 팝콘이 터지다  윤중로의 벚꽃

 
 서울에도 벚꽃이 만개했다.
서울 중에서도 여의도 윤중로만큼 벚꽃이 집중적으로 군락을 이룬 곳도 드물 것이다.
마치 나무에 팝콘을 뒤집어 씌운 듯한 모습이다.
동막골 수류탄이 문득 생각났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벚꽃 촬영을 결심을 하곤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항상 시기를 놓치곤 했다.
집에서 차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도 늘 그랬다.
올해는 벚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체 없이 윤중로를 찾았다.
얼마 만에 찍는 벚꽃 사진인가…  
 
 
윤중로의 팝콘
  갑자기 옛날에 벚꽃 찍던 기억이 났다.
창경궁이 ‘궁’이라는 이름을 되찾기 전, 창경원이라고 불리던 때,
이곳에도 벚꽃이 무척 많이 피었던 기억이 난다.
일제가 조선을 맥을 끊느라 동물원을 궁 안에 짓고
창경원이라고 부르면서 일본의 국화인 벚꽃을 잔뜩 심었던 것이다.
80년대 들어서 창경궁 복원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곳에 있던 동물원과 벚꽃을 지금의 어린이대공원으로 옮겼다.
요즘 어린이대공원에서도 봄꽃축제가 한창이고,
창경궁에도 살아 남은 벚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80년대 초 이전 요맘때만 되면 창경원에 ‘밤 벚꽃놀이’라는 게 열렸다.
봄만 되면 엄청난 사람들이 주야로 이곳에 꽃구경을 왔었다.
밤엔 많은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했고, 이 기간 동안만 야간 개장을 했다.
미팅엔 여러가지 ‘팅’이 있었다. 지금도 많겠지만,
내가 대학 입학할 당시에 ‘나체팅’이라는 것이 있어 화들짝 놀란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Night cherry meeting’을 줄인 말이란다.
미팅장소를 밤 벚꽃놀이를 하는 창경원으로 한다는 이야기였다.
 
윤중로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상춘객이다.
가족단위로 온 사람,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젊은 연인들이 특히 많이 눈에 띈다.
사람을 피해 찍느라 앵글의 한계를 감수해야 했고,
햇빛을 제대로 못 받아 산뜻한 꽃 사진을 얻진 못했지만,
오랜만의 봄꽃 사진촬영이라 나름대로 의미 있게 촬영을 했다.
바람이 조금 불라치면 꽃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나무에 파릇파릇 솟아나는 새잎들도 꽃 못지 않게 예쁘다.
이제 정말 봄이 왔나 보다. 

 
도로 한 쪽은 벚꽃, 한쪽은 여린잎으로 봄을 알린다.

해가 잠시 반짝… 꽃잎은 역광을 받아야 제맛이다.

벚꽃터널…

뽀송뽀송

 

같은 나무에 났어도 꽃이 좀 다르다.
 
 
벚꽃의 이모저모
 

 
 

 
 

 

 
 

  
신록과 벚꽃
 

 
 
 
 
 
 
 
 
 
작품전도 벌어지고…
 

 
그리고 또 다른 봄…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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