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페낭의 햇빛, 식물 그리고 스콜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는 해외여행이 예년보다 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들지만, 약간 호사스런 국내여행 경비면 약간 빈티 나는 해외여행을 할 수도 있다.

 싼 여행지라면 중국, 동남아를 꼽는데, 나도 동남아를 몇 번 다녀 온 적이 있다. 싼 맛도 싼 맛이지만, 그 맑은 하늘빛 바다를 느끼고 촬영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곳 남국에는 바다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후와 식생이 달라 주위 깊게 살펴보면 온통 사진 소재다.

 특히 남국의 햇살은 강렬하고 맑다. 그래서 모든 자연이 투명하게 보인다. 그러다가 갑자기 스콜이라도 온 후면 후텁지근한 공기와 더불어 야릇한 색감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이러한 수증기들은 하늘에 다양한 구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모든 패키지 여행이 그렇듯이 여행지를 충분히 느끼고 올 수는 없다. 물론 기간이 짧다는 문제도 있지만, 특히 휴양 목적이 아닌 관광이나 체험 위주의 여행을 하면 더욱 그렇다.

 나 역시 남들 휴가 갈 때 며칠 짬을 내서 가는 것이어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수박 겉 ?기식밖에 안된다. 그래도 눈에 띄는 건 눈에 띈다. 바다는 기본이고 그 외에 눈을 사로잡는 것은 햇빛과 식물들이다.

 

 

묵었던 호텔 화장실 앞. 머리 위에서 내리 꽂는 햇빛이 약간 역광을 이루면서 꽃을 살렸다.

 

 

 

이곳의 식물들도 역광을 받으면 살아나는 건 마찬가지다.

 

 열대성 기후의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스콜이다. 나는 호핑투어(배타고 나가서 낚시하고 스노클링 하는 옵션)하는 중에 스콜을 만났다.

 우리 같은 동양인은 비 피하기 바빴고 서양인들은 대체로 그 비를 즐기려는 것 같았다. 비가 쏟아져도 바닷빛은 어디 가지 않았다. 서양인들은 보통 장기휴가를 받고 한 장소에 죽치는 경우가 많아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스콜이 오기 직전(상)과 직후(하)

 

 

서양인들은 스콜이 오면 그것을 몸으로 즐긴다

 

 작년에 국내여행을 해서 이번 휴가 때는 해외여행을 계획했으나, 경비문제나 제반 상황이 좋지 않아 국내여행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일년 동안 칼을 좀 더 갈고…

 올해는 재작년에 갔던 페낭 사진을 갈무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해양 레저는 여행의 즐거움을 증폭시켜준다.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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