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은 성미가 급하다. 추운 겨울이 끝나면 잎보다 먼저 꽃망울 터뜨리며 세상에 봄을 알린다. 진달래, 벚꽃, 개나리… 들과 산을 온통 화사하게 물들인다. 아우성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찍사들의 출사에 대표적인 표적 중 하나가 이들 봄꽃이다.


봄꽃은 색상도 밝지만, 대개 다른 계절의 꽃보다 두께도 얇아 마치 실크치마자락을 연상케 한다. 새로 돋아나는 잎새 역시 얇고 색상이 옅어서 이들이 서로 어우러지면 사람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봄꽃을 봄꽃답게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봄꽃은 밝고 얇다는 점에 포인트가 있다. (목련은 잎이 두껍지만 빛이 투과된다) 이를 표현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지만 이 특성을 잘 이용해야 한다.


 방법론적인 면에서 포인트는 역광이다. 해를 등지고 찍으면(순광) 색상도 일반화되고 배경과 어우러져 버린다. 역광으로 촬영을 하면 빛이 잎을 투과한 것을 찍게 되어 색과 질감을 살려준다.


 



 


 


그렇다고 해를 안고 그냥 찍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해를 안고 찍으면 렌즈 플레어 현상 등 사진의 콘트라스트를 떨어드리는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렌즈나 필터면에 빛이 직접 닿지 않도록 렌즈후드를 사용해야 한다.


필자는 상황에 따라 손으로 렌즈 위를 가려 렌즈가 그늘지게 하기도 한다. 이는 촬영할 때 가린 것과 가리지 않은 것은 파인더 상에서도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배경을 그림자진 곳으로 택해야 하는 점이다. 어두운 배경을 선택해야 봄꽃이 밝게 살아날 수 있고 도드라져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꽃이 배경에 묻히고 만다. 역광은 사광이 유리하므로 아침이나 오후 해질 무렵 광선을 활용하면 더 용이하고 극적인 장면을 얻어낼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비단 봄꽃 뿐만 아니라 새순, 새잎, 단풍, 억새 등을 촬영할 때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꽃을 클로즈업 할 경우에는 꽃에 분무기를 뿌려서 찍으면 더욱 생기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으나, 사기치는 것 같아 필자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봄꽃이 제주도부터 치올라오고 있다. 지금 가로수에 있는 ?꽃을 자세히 보면 꽃망울을 감추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오랜만에 올해는 봄꽃 촬영에 나서볼까 하고 마음 먹으니 초등학생 봄소풍 갈 때 같은 설렘이 생긴다.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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