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시리즈(組) 사진 --- 뭉치면 산다

 

사진은 동영상과 달라서 단 한 장으로 당시의 감흥을 전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모든 걸 한 장에 다 집어넣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상징적인 한 부분을 잘라내서 전체의 분위기를 표현하려 하고 있다.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많이 찍어도 딱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정한 대상이나 장소에 국한해서 그랬다면 피사체 선정을 탓할 수 있겠지만, 오랜 기간 동안에 그랬다면 사진에 대한 감을 찾지 못하거나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 이럴 때는 시리즈 사진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단작(單作)으로 가치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복수의 사진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연속해서 한 피사체를 추적 내지 대기해서 찍었으면 시퀀스(sequence) 형태로 사진을 붙여서 표현할 수 있고, 특정 장소나 대상을 다양하게 찍었다면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줄 수 있고, 촬영할 때부터 메시지를 생각하고 찍었다면 에세이식으로 사진을 연결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기획능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학창시절 나는 이 부분을 충분히 활용을 했었다. 대학교 사진반은 일반적으로 신인전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1학년에서 2학년 올라갈 때 동기끼리 하는 단체전이다. 사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하는 전시라 단작으로는 작품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여러 사람이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촬영하여 전시하는 주제전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개인별 수준과 취향을 충분히 감안해주기 위해서 개인별 주제전을 하기도 한다.

 

   

””서해안””— 이미지컷 사진을 엮어놓으면 서로의 상승효과를 이루며 더 확장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필자가 복학을 했을 때였다. 정기전 날짜는 가까워 오는데, 반원들의 사진 수준이 부족하다고 판단됐다. 서클이라는 특성 때문에 잘 찍는 몇 명의 사진만 걸 수도 없고… 그래서 개인별로 그간 찍어온 사진을 감안하여 주제를 부여하여 개인 주제전으로 전환했다. 몇 번이고 퇴짜를 놓으며 재촬영을 주문했고 결국 정기전은 그런대로 성공적으로 끝났다. 만일 당시 전시했던 개인당 3~4장의 시리즈 사진 중 하나만 골라서 전시했다면 좋은 반응은 얻지 못했을 것이다.

사진작가들의 개인전도 대부분 주제를 정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신의 사진색깔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각각의 사진에 독립된 주제를 부여하는 것보다, 주제전으로 하면 개별 작품성 확보에 대한 부담도 좀 덜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窓””””

      

 사진도 ‘뭉치면 사는’ 경우가 있다. 이른 바 ‘상승효과’다.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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