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는 두 가지 약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한다. 네오는 빨간약을 선택하고 가상현실에서 깨어나 진짜 세상을 보게된다.
얼마전부터 우리 사회의 현실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네오의 선택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공감이 가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며 수만 명씩 촛불을 들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외국언론이 더 관심을 보이는 것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방송에서는 비중있게 보도조차 안하고 있다.
분명히 언론들도 약을 하나씩 먹었나보다. 특정 신문들이 중요한 사안으로 보도하고 있는가 하면, 어떤 신문은 언급조차 안하고, 어떤 신문은 연일 오보를 쏟아내고 있다.
그렇게 오보를 내면서도 여전히 신문을 내고 기사를 쓰고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정치권은 NLL 논란에 만신창이가 된 모습을 수습도 못하고 국정조사에 임하고 있고, 국정원은 배수진을 치고서 세상에 무서울게 없다는 듯이 보인다.
국민들의 대표로 의원이 된 사람들이 국정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한숨만 나온다. 아니 부끄럽고 화가 난다.
세상물정 잘 모르는 필자가 봐도 한쪽은 참으로 답답하다 못해 헛웃음만 나오고, 한쪽은 저들이 정말 우리를 대표하는 의원인가 의심스럽다.
그들뿐 아니라 검찰이나 경찰도 오리무중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양세다. 아니 대한민국 전체가 어지럽게만 느껴진다.

분명히 헌법은 우리나라의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그러니 국민들이 그 힘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잘못된 간섭이 있었다면, 그것은 나라의 주인에 대한 도발이다.
정부가 앞장서고 모든 국가기관들이 힘을 합쳐서 진실을 밝히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마당에, 서로 자신들의 입장에 서서 밀리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국가기관들과 그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이익이나 명예를 위해 힘쓰라고 국민들이 피같은 세금으로 월급과 공권력을 주는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국민으로부터 힘을 부여받은 기관과 사람들이 그 힘을 국민들을 위해 쓰지 않을 때, 국민들은 분명히 그 힘을 다시 회수할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이 땅을 오천년이나 유지했을 만큼 강하고 현명하다.
우리들이 지금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할수록, 숨어있거나 비겁했던 진실들이 그 힘을 받고 우리앞에 나서게 된다.

개인의 힘으로 진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의 정보환경은 작은 노력으로도 많은 것을 알게 해준다.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알려야하고, 더 많이 요구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를 포함한 모든 기관들은 그것이 국정원 논란이 되었든, NLL 논란이 되었든, 정의를 찾아 국민앞에 고개들 수 있을만큼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잘못은 바로잡고, 잘못한 사람들은 벌을 받는 지극히 기본적인 상식이 이루어지는 나라인 것을 확인하고싶다.
그리고 그것이 비록 아프거나 거부하고 싶은 진실일지라도, 네오처럼 빨간약을 먹겠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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