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변명을 하자면 분명히 실수였습니다.

분위기가 좀 들떠있었고 운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상대가 불쾌할만한 실언을 한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시작은 재미있는 표현이나 농담을 하려던 것이었지만, 도중에 뜻밖의 말을 입밖으로 내놓는 순간 가슴 한쪽이 덜컥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잠시후 차를 세우고 사과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의 선택이니 제가 어찌할수 없는 것입니다.

다음날 몇번이나 메시지를 보내서 개선을 시도했지만 여의치않았고 결국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던 한 사람을 잃은 것 같습니다.

 

곰곰히 돌이켜보니 처음 실수는 실언을 한 것이고, 그 다음 실수는 사과를 하면서도 한쪽으로는 제 자신의 자존심을 어느정도 유지하려고 했나봅니다.

사과를 할때는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의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인데, 그 당시에는 그렇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농담을 한다는 것이 그리 되었다고 변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동안에도 알게 모르게 실언으로 몇몇 사람을 잃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제 휴대전화 화면에는 ‘더 듣고 더 숙이자’는 문구를 쓰고 다닐만큼 실언에 대한 경계를 했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오랜 기간동안 그런일이 없었기에 방심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회스럽고 한심한 마음을 정리하며 아직도 미안한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미안한 마음을 그분이 혹시라도 보시길 바라면서 컬럼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항상 상대적인 감정과 배려를 강조하는 글을 쓰면서 이렇게 실수를 한것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도 하나 가득입니다.

 

하지만 또 다시 이런일이 없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털어놓고 다시 한번 말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결심을 다져봅니다.

세상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인연이 닿아 만나게 된 사람을 한순간 실언으로 잃는 것만큼 한심한 일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앞으로 더 삼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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