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몰라서 그럴 것이다.

입력 2009-04-20 02:49 수정 2009-04-20 02:53
여러분은 많은 책을 읽었을 것입니다.

 

그 책들 중에서는 경제를 다루거나 문화를 다루거나 혹은 철학이나 종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소설이든 시가 되었든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움직임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인생에 대한 지혜가 담긴 책들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살아본 사람들이 느끼고 깨달았던 삶에 대한 조언을 본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아니 우리를 향해 외치고 있는 것은 인생이 짧으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아라.’ 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우리의 경우 읽을 때는 그 외침에 동의하면서도 책을 덮고 나면 현실은 다르다는 생각으로 행동에 옮기지 못함을 위로합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수 개월, 수 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런 책을 읽으면 이전보다 더 크게 공감하면서도 다시 책을 덮고 현실과 어울려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던 일을 떠나서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이 책속의 그들에겐 쉬운일일지 모르지만 책밖의 우리에게는 절대로 만만치않은 일입니다. 여러가지 상황들과 가족을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나 하나 좋자고 원하는일 쫒아 가는 것은 미안하고 이기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렇게 살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매스컴이나 책속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저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내는 시청자와 독자로 만족하며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또는 책임질 것이 많을수록 우리는 새로운 것을 시작함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고 극히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이 꼭 기존의 모든 것을 등지는 것이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이미 알면서도 용기가 부족해서라고 말하기 싫어서 일지도 모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새로 시작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물론 실패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에서 성공과 실패가 보장되어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없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분명히 확률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90%의 성공 확률보다 10%의 실패확률을 두려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내일이 되었든, 내년이 되었든, 언제든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도 우리의 결단을 방해하고 미루는 데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그 때가 되어도 다시 다음을 이야기하며 살아갑니다.

 

꼭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안정되고 모두가 편한 상황을 굳이 버리고 어찌될지도 모르는 상황을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각자의 삶에 대한 선택은 명백히 각자에게 있으므로 누구도 어떻게 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하고싶은 일만 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힘든 일, 거친 일을 하고싶어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오해일 뿐입니다.

 

아니라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하고싶은 일을 찾아 살아가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게다가 사람들 중 대부분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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