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적이 많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일로는 몇가지 기적이면 되겠지만, 제가 바라보는 우리의 세상은 그보다 더 많은 기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기적의 뜻이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전혀 뜻밖의 뜻으로 정의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저 혼자는 아닐 것입니다.

 

또 다른 뜻으로는 ‘신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입니다. 이 뜻이 더 제가 알고 있는 기적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사람의 지식으로는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사람의 이해 범주를 넘어선 어떤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기적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 나머지 현상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과학이나 수치들을 내세워서 나름대로 설명이 가능하므로, 굳이 신의 영역까지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개미가 볼때는 우리가 주먹만한 돌을 들어 올리는 것이 기적일 것이며, 강아지가 볼때는 하늘을 나는 새가 기적일 것입니다.

내일 아침 일어나 아침밥을 먹을 사람들에겐 그것이 생활이지만, 어떤 사람은 내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기적이며 아침밥을 먹는 것이 기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

 

자식에게 전화오는 기적을 바라고 기다리는 부모가 있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빗어 내리는 기적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도 있으며, 자신의 아이 얼굴을 단 한번이라도 볼 수 있는 기적을 원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신의 영역까지 언급해야하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을 기적처럼 바라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만들어줄 수 있는 기적은 정말 많습니다.

우리는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줄 수 있고,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으며, 아픈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게 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습니다.

 

주사 한대가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고, 불필요한 전쟁으로 희생 당하는 수 많은 이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기적들은 수 없이 나열할 수 있을만큼 많습니다.
 

세상에는 바라는 사람에 따라 수 많은 종류의 기적이 있겠지만, 저는 그것들 중에서 사람이 이룰 수 있는 기적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인류라고 말 할 수 있고, 문명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기적을 아끼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가족에게,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에게라면, 거기에는 망설이거나 시간을 끌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
김영범 장편소설 초아 - 지금 오천년의 비밀을 만나보세요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