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화가날때.

친구들은 제가 운전할 때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난폭해 지거나 급해 진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들이 말하는 다른 제 모습은 화를 내는 모습입니다. 그들의 말이 맞습니다. 저는 운전할 때 화를 많이 내는 편입니다. 아니 한번도 화를 안내고 차에서 내린 경험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그냥 넘기라고 합니다. 그들의 말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저도 참고 있습니다. 사실 화를 내는 것도 참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 표시된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어도 뒤에 바짝 붙어서 위협을 하거나 심지어 상향등을 번쩍입니다. 제가 추월차선도 아니고 주행차선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늦은 시간 신호등 앞에서 정차하면 양쪽차선으로 많은 차들이 주저 없이 지나갑니다. 심지어 좌회전 차선이나 갓길을 이용해서 지나갑니다. 그래서 저는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합니다. 적어도 신호위반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새벽 시간에도 신호를 준수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새벽시간에도 신호를 지킨다’는 말을 쓰게 되는 것이 답답할 뿐입니다.

 

조금만 주저하거나 미숙한 모습을 보이는 차량에게 경적을 울려댑니다. 심지어는 창문을 열고 인상을 쓰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초보 운전자들이 초보라고 써서 붙이면 오히려 운전이 더 힘들어서 아예 안 붙이고 다닌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너무 심하게 매연을 내뿜어서 뒤에서 주행하기가 힘든 차량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차량 상태를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아예 고장이나 파손된 차들도 자주 보입니다. 일부러 시끄러운 머플러를 쓰고, 전조등과 안개등을 심하게 밝은 HID램프로 바꾸어서 상대차선 운전자들이 눈을 못 뜨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화를 내는 이유는 아무리 나열해도 모자랍니다. 세상 어디를 가도 난폭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은 있고 교통법규를 어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건너는 길에서는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특정 기간의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 19,223건 중에서 단 5건만이 어린이의 과실이었다고 합니다. 99.9%가 운전자의 교통법규 위반이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저는 건널목에서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계획된 살인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건널목으로 자신의 아이가 건너고 있어도 신호를 무시하고 달릴지 궁금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좌우를 살피면서 천천히 지나간다고 합니다. 그저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경찰청 통계로 2006년 교통사고로만 14세 미만 어린이가 276명이 죽고 23,380명이 다쳤습니다. 우리는 그 중 대부분을 살리거나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해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내일도 운전을 하면서 화를 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덜 화내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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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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