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있다.

입력 2007-07-02 00:12 수정 2007-07-04 02:04
때를 기다리며 바늘 없이 낚시를 하던 강태공도 무왕을 돕기위해 세상으로 나왔고, 제갈량도 유비의 노력에 의해 이름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들은 불완전한 영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함께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준비되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유비가 세 번이 아니라 삼백번을 찾아갔다고 해도 제갈량은 세상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이 준비 되었는지 아닌지는 그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나온 그들은 자신만의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시행착오는 있어도 망설임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것이 없는 사람들은 남의 것을 이용하거나 따라 하려고 합니다. 누구의 사상을 들먹이고, 누구의 정책을 꺼내놓고, 누구의 행동을 이야기 합니다. 좋은 것을 배우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지만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흉내내는 사람들은 무왕이나 유비도 곧잘 흉내냅니다. 그래서 아직 준비 안된 지식인들을 억지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여 비난 받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들이 흉내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지금이 아닌 이전 시대에 살았습니다. 따라서 제 아무리 경제를 발전시켰던 인물이 살아온다고 해도 지금의 우리 시대에서는 그가 썼던 정책이 통할 리 없습니다. 다른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시대에는 우리시대에 사람과 방법이 필요할 뿐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세상에 나서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행동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정말 자신만의 뜻을 가진 사람의 것인지, 아니면 지난 인물들이 내세웠거나 이루었던 것들을 흉내내는 사람의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진정한 뜻을 품고 세상에 나선 사람들이 없거나, 혹은 그들이 득세하지 못한다면 우리시대의 제갈량과 강태공도 세상에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흉내내는 자들과 그들의 손에 이끌려 나온 준비 안된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입니다.

 

준비된 자들은 아직 부족하다고 자꾸 더 숨으려고 하고,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지 못하고 나서려고만 합니다.

준비된 그들을 더 숨게 만드는 것도, 세상에 나서게 하는 것도 우리의 선택이 결정할 것입니다.

 

우리는 잘 선택해야 합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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