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시장이나 선생님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으니 자신에게 상황이 주어지면 사람들은 맡은 일을 해내곤 합니다. 한편으로는 전혀 맞지않는 사람이 결정권자의 자리에 서는 것보다 재앙이 없습니다. 닥치면 한다고 해도 일을 엉뚱한 방향으로 해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직책에 사람을 세울 때는 감정이나 돌아올 이익, 친분이 앞서서는 안됩니다.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자리일수록 그 일에 맞는 사람을 세워야 합니다. 반장 하나만 잘 뽑아도 학급이 달라질 수 있는데, 하물며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의 선택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살아보면 별 남자 없고 별 여자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사랑에 빠져보지 못한 사람들의 오해입니다. 세상에는 분명히 누군가에게 특별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심코 보기에는 다 똑 같이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출마했다고 느껴지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보면 그 중에서 나은 사람을 알아보게 됩니다.

 

선택하는 사람들의 혜안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 자신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 누구보다 자신이 그 자리에 서도 되는 사람인지,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잘 아는 것은 그 사람 자신입니다. 아무리 힘이 있고 주위에 사람이 많더라도 자기 스스로가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신념이 없다면 처음부터 나서질 말아야 합니다. 하긴 그 정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이 나온다면 걱정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소신도 신념도 없이 의원 한번 해볼까, 시장 한번 해볼까, 대통령 한번 해볼까 하는 욕심으로 나섰다가, 포장된 그의 모습에 표를 던진 사람들에 의해 선출되는 것만큼 무책임한 짓은 없습니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못하게 하거나 투표권을 안주는 것은 그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아니라고 주장할지 몰라도 주변의 어른들은 아직 그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주위에서 어떤 사람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자리에 나가려 한다면, 그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인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사람인지 여러분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부족한 그들이 여러분에게 상의를 해왔을 때 ‘한번 해보라’는 대답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총을 겨누었고, 언론의 입을 막았고, 국민들의 세금을 빼돌렸습니다. 부족한 그들을 도와 그 자리에 오르게 하고 이익을 나누어 받은 사람들도 모두 책임이 있습니다. 처음에 그들을 말렸어야 합니다.

 

기회가 왔다고 해서 묻어가면 안됩니다.

우리가 그렇게 묻어가지 않는다면 이나라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나라가 되어 갈 것입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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