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를 태우면 그 대가로 빛과 열을 얻습니다.

 

우리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을 알고 있습니다.

사전에서는

‘에너지의 형태가 바뀌거나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에너지가 옮겨갈 때, 항상 계 전체의 에너지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의 소모를 요구합니다. 그 에너지는 노력이나 정성일 수도 있고 돈이나 물건이 소모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혹은 다른 사람을 위한 노력이나 투자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 그 결과는 우리가 투자한 에너지에 비해 작아보이거나, 전혀 성과가 보이지 않는 실패로 보입니다. 심지어 자신을 희생하면서 공들인 수고가 작은 결실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낙담하고 힘들어 하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 대상이 사람일 경우라면 그 실망감은 더욱 크게 밀려옵니다.

 

우리가 이정도 사는 나라에 살게 된 것은 전쟁 후 폐허 같던 나라를 노력과 땀으로 일으켜 세운 사람들의 희생의 대가이며, 이정도 자유로운 나라에 살게 된 것은 70,80년대와 그 이전에 이땅에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피와 생명의 대가입니다.
 

나와 여러분이 지금 이렇게 서 있는 것 역시 우리를 위해 가족이나 고마운 사람들이 쏟아준 에너지 덕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 또한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가진 에너지를 투자할 것입니다.

 

초가 다 타고 없어졌다고 해서 의미도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우리가 들인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 노력조차 의미 없이 잊혀지지는 않습니다. 그 에너지는 어떤 형태로든 보존되어 반드시 세상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우리가 그 대가로 나이를 먹고 몸과 마음이 닳고 있다면 너무나 가치 있는 것을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이 가진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믿습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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