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 후배, 선배, 동료, 이웃, 사돈의 팔촌.

여러분은 어디까지 손을 뻗어 붙잡고 계십니까.

 

아이들, 배우자, 부모님, 친구나 선후배까지 돌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또한 어떤 일이든 자신이 확인하거나 관여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거나 미덥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우리라는 말에 상당한 영향력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라는 경계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때로는 수퍼맨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 주려고 달려듭니다.

 

가정은 자신의 책임인 것 같지만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과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이므로 명령과 복종 같은 간섭을 좋아할 리 없습니다. 또한 그들이 필요로 하거나 힘들어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목숨도 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우리의 목숨이 아닌 다른 것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때로는 더 많은 자유와 방임을 요구할 것입니다.

 

나와 관련된 사람이 나쁜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 선택이 그 사람에게 맞는다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분명히 나의 생각이고 나의 기준입니다. 충고는 반항과 반발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나쁜 짓을 하거나 그른 길로 빠져들면 오히려 포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저는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많은 청소년들을 보았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이런 일은 많습니다. 혹시 수용과 순종의 대가로 도움과 관심을 베풀려 하지는 않았습니까. 반항과 불복종을 일삼던 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외면하고 포기하지는 않았습니까.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인생에 대해 우리는 우리가 돕거나 해야 할 몫이 있지만 그 도움이 지배와 군림의 배경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거나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영향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생각을 마음에 깔고 시작하는 대화는 결코 상대의 호응을 받을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 그들을 자신의 그늘에 두려고 하십니까. 어디까지 그들의 인생을 책임지려고 하십니까. 당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그들의 인생은 누구의 인생입니까.

 

신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계획 속으로 그들을 보냅니다.

그것을 우리가 통제하여 끌고 갈 수도 없고, 끌고 가려는 사람과 끌려가는 사람 모두 힘이 듭니다. 우리의 부모나 보호자들이 그럴 수 있었다면 우리는 모두 몇 가지 직업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앞에서 끌려고 하지말고 뒤에서 밀어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조만간 그들은 혼자서도 잘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수퍼맨들은 이제 망토를 벗어서 서랍 속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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