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우리는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가까운 사람에게 발등 찍히는 일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주위에서 혹은 대중 매체를 통해 보증을 서거나 돈을 빌려주었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돈이 거짓말을 하더라.”

 

돈 뿐이 아니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서 지위나 성공, 명예를 빼앗긴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가 사람을 믿은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상처도 돈보다는 의(義)를 저버린 배신에 더 힘든 것입니다.

자신에게 돈을 빌렸던 사람이 천신만고 끝에 빚을 갚아 온다면 반가운 것은 그가 가져갔던 돈이 아니라 그가 가져온 신뢰입니다.

 

우리는 억만금의 빚을 갚았다는 이야기보다 목숨을 담보로 친구를 기다려준 이야기에 더 감동을 느끼고, 큰돈을 사회에 기부하고 죽은 사람보다 장기를 기증한 이야기에 더 가슴이 뜨거워 집니다.

 

우리는 우리를 믿어주는 사람에게 그의 믿음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믿는 사람에게 끝없는 믿음을 보내야 합니다.

부모의 믿음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결코 큰 사람이 될 수 없으며, 절대적인 신뢰 없이 완성되는 사랑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심부터 하기를 좋아합니다.

그 방법이 더 편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친구를, 혹은 동료나 사랑하는 사람을 믿는다면 그 증거로 그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합니다. 믿는다고 해놓고 일일이 참견하거나 확인하려 든다면 상대의 믿음 또한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믿을 것은 사람뿐입니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믿음을 저버린 사람은 지탄 받아도, 믿었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더 믿어보려고 합니다.목숨을 걸고 나를 기다려줄 친구를 가지려면, 나 또한 그런 친구가 되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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