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쩌면 모두 공주병과 왕자병에 걸려 있습니다.

 

어떤 일로 사람을 만나거나, 조그만 사업을 창업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뭔가 발표하거나 내놓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상대의 반응을 또는 고객의 반응을 사전에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가 이렇게 하겠지.”

“이런 조건을 제시하면 이쯤에서 합의가 되겠지.”

하지만 장담컨대 천만에 말씀입니다.

 

불법 다단계 판매에 빠지는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가 어떻게 해서든지 한번만 물건을 판매하면, 구입한 사람이 품질과 성능을 체험하고 반드시 다시 사거나 다른 고객을 소개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역시 혼자 꾸는 장미빛 꿈일 뿐입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흔히 2%의 오류에 빠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에서 2%만 내가 만든 물건을 산다면, 중국 인구 13억 중에 2%만 내 물건을 산다면 이라는 가정을 해서 생기는 판단착오 입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무리한 투자나 생산을 해서 실패하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물론 사업을 망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고객의 입장이었을 때 작은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얼마나 비교하고 여러 번을 고르는 고심 끝에 지갑을 열었었는지를 기억해보면, 우리의 고객들이 얼마나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력을 가졌는지를 알게 됩니다.
 

무엇인가를 준비함에 앞서서 우리는 필요한 양의 두 배 혹은 세배를 준비하라고 하지만 요즘 시대에 그런 어리석은 바보는 없습니다.

서비스도 대충할 수 있고 물건도 대충 만들 수 있겠지만, 고객에겐 대충이 결코 단 한번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고객의 입장이라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제가 서비스 하는 입장이라면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예상해야 할 것이며, 준비하고 확인하고 또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예측 가능하고 정확한 예상은 언제나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것 하나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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