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안타까운 마음과 뜨거운 가슴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익숙해지고 온도가 내려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 버립니다.

그렇게도 고마웠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눈시울을 적시던 사람도, 어느날부터인가 연락이 뜸해지고 그의 전화기에서 우리들의 번호가 지워지게 됩니다.

또는 그 반대로 우리가 그렇게 마음을 주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안하고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극과 충격에 빨리 적응하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이고 놀라운 것들에 끌리듯이, 고마운 감정이나 사랑하는 감정도 그렇게 익숙해지고 평범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기해달 보노보노라는 만화에서 주인공 보노보노가 의문을 가진 장면이 있었습니다.

“기쁘거나 재미있는 일들은 왜 결국은 끝이 나는 것일까?

계속되면 좋지 않을까?

그러면 항상 재미있고 즐거울 테니까”

 

보노보노는 자신이 아는 다른 어른 동물들에게 이유를 물으러 다니지만 누구도 명쾌하게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지혜로운 한 동물이 보노보노에게 이렇게 설명을 해줍니다.

“그것은 아마도 슬프거나 힘든 일이 끝나기 위해서 일거야.

만약 슬픔이나 힘든 일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면 안되니까.

그러니까 슬픈 것을 끝내기 위해서 즐거운 것이 끝나는 거야”

 

어쩌면 우리의 마음에서도 고마운 기억이나 사랑하는 하는 감정이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은, 서운한 기억이나 미운 감정을 잊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어 단어를 반복해서 외우듯이 잊지 않기 위해 반복해서 기억해야 할 것이 우리에겐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던 아버지의 노력과, 새벽부터 밤늦도록 뒷바라지 해주시던 어머니의 고생을 잊지않기 위해서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었던 분들과,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던 친구와 함께 역경을 이겨내던 동료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와, 아이가 태어나던 날 정말 좋은 부모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시간들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나서 언젠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던 마음과, 여유가 생기면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꿈을 기억해야 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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